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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 09:02

바이오쇼크 PC 게임2009. 5. 1. 09:02


2007년 최고의 명작인 바이오쇼크입니다. 한 지는 오래 되었는데 포스팅을 엄청 늦게 하고 있네요. 명불허전입니다.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분위기가 아주 독특하고, 나름대로의 시대 상황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1960년이 배경인데, 1960년이면 미국은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공산주의의 위협 및 소련의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가중되고, 메카시즘 광풍이 한 번 훑고 지나간 해(메카시즘 광풍은 1950년대 초반에 불었죠)입니다.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랩쳐라는 도시는, 잭 라이언이라는 사업가가 '자본주의도 없고, 공산주의도 없고, 종교도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대서양 심해에 세운 도시입니다(요새 우리나라 꼬라지를 보면 잭 라이언의 이런 생각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그 도시는 실패해서 이미 난장판이 되었고, 주인공은 그 난장판 도시에 우연히(게임을 진행하면 알게 되지만 사실은 누군가가 의도해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특히 찬송가를 부르는 스플라이서(이 게임에 나오는 일종의 몬스터)라던지 밀수품으로 성경이 나온다던지 하는데,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인 면일 수 있는 초월자를 추구하는 종교적인 면을 차단하려는 랩쳐의 시도는 실패했다는 것을 암시하죠. 그러나 그런 무거운 배경은 그저 배경일 뿐, 주인공은 어떻게든 아담이란 약물에 미친 스플라이서들 우글대는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느라 바빠 그런 무거운 시대 배경은 눈에 들어올 여지가 없습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위 그림에서 나오는 잠수복 입고 나오는 강력한 '빅 대디'와의 전투('리틀 시스터'라 부르는, 커다란 주사기를 든 여자 아이를 지킵니다. '리틀 시스터'는 죽은 스플라이서들로부터 아담을 채취해 모으기 때문에, 아담에 환장한 스플라이서들은 리틀 시스터를 호시탐탐 노리죠), '빅 대디' 처치 후 리틀 시스터 해방(또는 리틀 시스터를 죽이고 아담 탈취), 자판기 등을 해킹해서 물품 획득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해킹은 '파이프 드림'이란 게임이더군요. 이거 은근 중독성 있습니다.


단 짧은 플레이 타임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짧은 플레이 타임은 요새 게임 추세인 듯 합니다. PC, XBOX360, PS3(바이오쇼크의 경우 PS3용은 PC/XBOX360보다 1년 늦은 2008년에 출시)용으로 한꺼번에 출시하는 멀티 플랫폼 출시가 일반화되었는데, 게임기가 PC보다 불법 복제로부터 좀 더 안전하다보니 수익성 측면에서는 게임기가 더 중요해지고, 또 게임기용 게임은 주로 거실에서 하다 보니 PC처럼 장시간 하는 것이 좀 그렇죠. 거기다 고해상도/고화질의 그래픽 압박으로 게임 제작비도 많이 올라간 상태고요(곁길로 새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HD 방송이 본격화되면 방송 제작비도 많이 올라갈 겁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플레이 타임이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컨텐츠 제작에 대한 부담이 덜 한 멀티플레이 위주로 제작하던지요. 그런데 이 게임은 멀티 플레이가 아예 없습니다. 그래서 짧은 플레이 타임은 상당히 아쉽죠.

그래도 이 게임이 명작이라 플레이 타임이 짧다고 아쉬울 지도... 재미없었으면 아쉽지도 않았겠죠. 바이오쇼크 2가 나온다던데 언제 나올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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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