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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8. 19:41

광장 篇隣2009. 5. 28. 19:41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가 국민장임에도 저 장소 못 쓰게 하겠다고 해서 말 많은 서울시청광장입니다. 1년 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저 잔디밭 위에서 HID라는 듣보잡 단체가 소위 위령제란 생쑈 하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와 서울시(둘 다 딴나라 패거리군요)는 노 전 대통령 서거가 듣보잡 단체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위령제만도 못하다는 것일까요(그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긴 하겠네요... 으흠).

그래도 당일날인 내일까지 막아서기엔 자신들도 겸언쩍었던지 결국 내일 오전부터는 개방된다고 하긴 합니다.


7월 개장한다는 광화문 공원입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겠죠. 저란 사람은 2MB 가카 및 지지자들께서 청계천을 가카의 치적으로 꼽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재 털어 기념비적 건물 지은 로마 황제 생각이 나는 사람인지라, 만약 오세훈 현 시장이 저런 것을 치적으로 꼽는다면 썩소 밖에 못 날릴 것 같습니다. 저 공원이 치적이라면 그것은 의당 뼈 빠지게 지방세 낸 서울 시민 공 아니겠습니까? 듣자니 서울시청광장도 노 전 대통령 추모제가 문화제가 아니어서 허가해 줄 수 없다고 했다던데, 이 곳도 정부/지자체가 주회하는 문화행사 위주로 사용 허가를 내 줄 예정이랍니다.

이 광화문 거리도 작년 쇠고기 시위를 포함해서, 유서 깊은 주요 집회 장소죠. 서울시청광장 가지고 옥신각신하는 이 상황을 보니, 이 광화문광장도 공원이란 미명 하에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권력자가 막으려 할 때 쓰는 수단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광장을 두려워하는 권력자가 민주적 선거의 결과로 뽑혔다는 사실이 정말 개탄스러운 요즈음입니다.

(덧)

해가 서쪽에서 뜨려는지 매일경제신문이 '시청 앞 광장의 차가운 관제화 아쉬워'라는 개념글을 올렸기에 링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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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09. 4. 29. 10:36

버키볼 篇隣2009. 4. 29. 10:36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I)라는 곳에서 어느 때부턴가 메일로 'KISTI의 과학 향기'라는 메일을 매일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메일링 리스트 신청한 적도 없는데 그렇게 오더군요... 분명 스팸이지만, 내용이 재미있어서 그냥 암 소리 안하고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글이 '탄소의 변신은 무죄 - 지오데식 돔'이란 글이더군요. 그래서 예전 블로그에 썼던 '버키볼'이란 글 생각이 났습니다.

졸문(卒文)이지만, 예전 블로그 데이터 이관 작업 차원에서 옮겨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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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동소체 중 하나로, 기호로는 C60(원래 60은 아래 첨자로 써야 맞는 표기법인데, 여기서는 아래 첨자가 되지 않으므로 그냥 이렇게 씁니다)으로 쓰며, C60이라는 기호에도 나와 있듯이 탄소 원자 60개가 마치 축구공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어 흔히들 버키볼이라 합니다. 또는 풀러렌(Fullerene), 또는 버크민스터 풀러렌 분자(Buckminster Fullerene Molecule)이라고도 부르죠. 이 이름은 미국의 엔지니어인자 건축가인 버크민스터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인데 이 사람은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이라는 건축구조를 제안한 사람이고 실제로 1967년 몬트리올 만국 박람회 미국관이 이 지오데식 돔 형태로 지어졌다네요.



(1967년 몬트리올 엑스포 미국관)

다시 버키볼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름이야 어쨌건 이 물질은 1985년(제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로군요)에 미국의 컬(Robert F. Curl)과 스몰리(Richard E. Smally), 영국의 크로토(Harold W. Kroto)라는 화학자들이 헬륨 기체 통에서 흑연을 고온으로 가열하여 이 물질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이 공로로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죠.

이 물질은 많은 과학자들을 매료시켰는데요, 왜 그러냐 하면 이 버키볼에 구멍을 내어서 그곳에 금속 원자 등을 집어 넣으면 다양한 응용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입니다. 실제로, 현재 부분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 그림 같이 이 안에 무언가를 집어넣고 싶어한데요)

'이 물질에 구멍을 내고 무언가를 이 구조 사이에 집어넣는다'는 것 때문에 바로 나노 기술이 필요하고, 따라서 이 버키볼은 탄소 튜브와 함께 나노 기술의 상징적인 물질이 되었습니다. 엮인 글에서 이야기하는 버키볼도 바로 이 풀러렌을 말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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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많은 분들이 '수학' 하면 어렵고 졸리고 범접하기 힘들고 따분한 분야라 생각하실 것이고, 학교 졸업한 이후에는 담을 쌓고 사는 학문 분야일 것입니다. 고교 때 이과였고,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저도 사실 별다르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수학이란 저한테는 일종의 노스텔지어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잘 하고 싶은 것인데 잘 못한다는 거죠, 뭐. ^^

수학을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의 팔할은 바람... 이 아니고, 학교에서 수학 배우며 데어서일 겁니다. 원리를 따지며 배우기보다는 입시를 위한 스킬을 배운, 살아 펄펄 뛰는 학문이 아닌 죽은 학문으로 배운 게 그 첫째 이유요, 둘째는 이 수학적 개념들이 왜 나왔는지, 이 수학적 개념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아무 말도 없이 디립다 그 개념 정의 찍 찌끄리고 바로 문제 풀이로 넘어가는 교육 방식이 그 둘째일 것입니다(그 중 제 개인적으로는 '이딴 개념은 뭐하러 고안한 거야?'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든 것이 '행렬'이었습니다.... 숫자들을 그렇게 마방진 형태로 쓰고서는 곱하고 빼고 더하고 나누고 어쩌고.... 뭐 땜에 이 날고생을 하는 거야? 이 책에을 봐서 알게 되었는데, 행렬은 연립방정식을 푸는 '일반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고안한 것이더군요... T.T). 세째는, 수학은 앞에서 배운 내용을 시원찮게 이해하면 뒤 내용은 손도 못대고(다항식도 헤메면서 다항식의 미분을 어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것이 점점 누적되다가 포기하게 되는 특성이 강한 학문이라 그럴 것이고요.

특히 제가 무지하게 싫어하는 분야가, 수학에 있어 너무너무 중요한 미/적분입니다. 그리고 삼각함수, 지수함수, 로그 함수 같은 초월 함수도 쥐약이죠. 그나마 선형 대수는 좀 했었습니다만.... 그런데 재작년인가요, 어느날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미적분'이란 책을 서점에서 본 겁니다. 보통 일반 서점에서 파는 수학책 단행본은 수학 자체를 가르치는 내용보다는 수학사나 위대한 수학자가 수학적 업적을 쌓는 것에 대한 이야기 등을 많이 다룬다거나, 건물 지을 때 기하학을 이렇게 쓴다는 식의, 현실에서 수학적인 원리가 이렇게 적용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교과 과정에 나오는 수학을 다루는 책들은, 대부분 아동용에 집중되어 있고, 미/적분, 대수, 삼각함수 등의 수준을 다루는 책들은.... 참고서죠. 그런데 미/적분이란 고교 수학 수준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참고서가 아닌 단행본이 나온 것입니다. 당연히 호기심이 땡겼죠.

30대 중반에 만난 그 책은, 제가 읽어본 미/적분을 다룬 어떤 책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문제를 만나고 그걸 풀기 위해 낑낑대다 미/적분에 대한 개념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식의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었는데,그러한 구성이 '왜 이런 수학적 개념이 등장했는가'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만 있냐? 수식도 나올 건 다 나오고, 연습 문제도 각 장마다 나와 있었죠.구미가 확 땡겼는데 그 땐 그래도 안 샀더랬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보니 그 책 시리즈가 미/적분 뿐 아니라 삼각함수(회전에 대한 논의를 하려면 필수적인 이 놈도 제가 아주 쥐약입니다)도 나오고 대수학도 나왔더군요. 미/적분, 삼각함수를 하기 전에 일단 대수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수학 책을 샀습니다. 그게 바로 저 위 책이고요, 어제 다 읽었습니다... 부록 빼고 653쪽에 달하는 책을, 그것도 수학책을, 일주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간만에 고교 지구과학에서 나오던 별의 겉보기 등급, 고교 물리에서 나오던 데시벨 문제 가지고 낑낑 대 보았습니다(log 연습문제였습니다). 복소수 연습 문제에서는 전자 회로 관련 문제도 나오더군요(전자공학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전자 공학 관련 계산엔 실수를 넘어 복소수도 많이 동원된다고 합니다. 실수만 가지고는 일 안되는 동네가 실제로도 있다는 이야기죠). 새로운 경험이었죠.

이 책은 중학교 1학년에서 시작, 고교 1학년으로 끝납니다. 숫자 대신 문자를 쓴다는 대수의 정말 생기초부터 시작해서, 복소수로 끝나죠.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 책의 목차로 대신합니다.

Chapter 1 수의 성질에 대한 법칙
Chapter 2 방정식
Chapter 3 음수와 정수
Chapter 4 분수와 유리수
Chapter 5 지수
Chapter 6 근과 실수
Chapter 7 대수식
Chapter 8 함수
Chapter 9 그래프
Chapter 10 연립방정식
Chapter 11 이차방정식
Chapter 12 원과 타원,그리고 포물선
Chapter 13 다항식
Chapter 14 급수
Chapter 15 순열,조합,그리고 이항정리
Chapter 16 수학적 귀납법
Chapter 17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Chapter 18 연립방정식과 행렬
Chapter 19 허수

다음엔 삼각함수 책 사 볼 겁니다(미/적분 책에 삼각함수의 미/적분 이야기가 있어서 삼각함수부터 알아야 하겠더군요). 최종 보스는 미/적분 책이겠지요(대학 수학 수준인 편미분도 나온데요).

결론! 강추합니다.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대수학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더글라스 다우닝 (이지북, 2008년)
상세보기

:
Posted by 하얀 말
2009. 4. 17. 21:20

한겨레의 오보이기를 바랍니다. 진짜루. 篇隣2009. 4. 17. 21:20

구글이 "익명성으로부터 비롯되는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유튜브가 국적이 한국인 사용자의 동영상 업로드,댓글 올리기를 차단한 지도 좀 지났습니다. 스마트하고 국제적인 면모를 보이려 시작한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유튜브에 올리는 차, 바로 그 유튜브가 그래서 청와대가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고요. 사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그 세력들이 정보화 및 그 정보화 사회의 탈국적성을 참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고, 이번 유튜브의 조치도 그런 현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한겨례에서 이런 기사를 봅니다.

방통위 “구글 불법 찾아라” ‘실명제 거부’ 보복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정말, 우리나라 현 집권층은, 정보화/세계화에 정말 무지하다고 볼 수 밖에 없겠습니다(사실 무지한 것도 모자라 치졸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첫째, 정보화 사회는 세계화적인 성격을 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보화의 대표적 상징이랄 수 있는 인터넷은 KT의 전화망이 아닙니다. 그 태생 자체가 한 나라의 권력이 통제할 수 없는 네트워크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조직/개인들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정보를 뿌리고 있고 우리도 전 세계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권력의 마음에 안드는 정보를 주거나 받는다고 다른 나라 주권 하에 있는 자연인 / 법인을 우리나라 주권으로 응징할 수 없음은 당연합니다. 차라리 그런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인 국경보다 언어적 장벽이 더 큰 장벽일 걸요?

둘째, 파급효과가 광범위하고 신속합니다. 사실 민간 부문이 공공 부문보다 훨씬 세련되고 신속한 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닙니다만, 특히 권력은 법 같은 제도 수립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보니 신속할래야 신속할 수가 없습니다. 뭐, 중국이나 북한처럼 독재를 한다면 지존의 말 한마디면 될 거고, 공청회 의견 수렴 따위는 엿 바꿔 먹으면 좀 빨라지긴 하겠지만, 또 그런 일은 그런 것까지 희생시켜 가며 신속성을 따질 일은 아닙니다(그러한 사실마저 까먹은 것 같은 행동을 요새 권력 집단이 해서 문제긴 하지만). 그런데 정보화 사회의 정보 유통은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대량 정보가 왔다갔다 합니다. 불법 정보를 담은 서버의 물리적 위치를 경찰이 급습한다손 치더라도 영장 발부 받는 동안 네트워크로 오가는 정보가 우편물도 아니고, 외국 서버에 미러링을 해도 댓 번은 했을 것입니다. 지리적 거리나 국경도 걸림돌이 안 될 거구요.

세째, 따라서 정보화 사회는 권력의 통제가 어려운 사회입니다. 사실 정부가 자의적으로 이건 그릇된 정보라 판단하고 차단하는 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 정보는 몹쓸 정보'라 규정하고 그 정보를 차단하려 들이는 노력이 그닥 효과가 없습니다. 즉, 돈/시간 낭비. 오히려 정보화 사회는 정말 별별 꼴을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면역성,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줄 하는 통찰력, 지혜 배양이 더 현실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개인의 자율성을 확립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뜻이죠(요새 집권 세력은 자신들을 신자유주의자로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권력에 의한 통제보다, 이러한 개인의 자율성을 믿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집권 세력의 사상이라는 신자유주의에 부합하는 면모라 하겠습니다). 뭐, 북한이나 중국 같이 하겠다면야 별 수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요.

제가 사회학과는 인연이 없는 전산장이라 더 세련되게 말은 못하겠지만, 이러한 요즈음 사회의 특성을 모르고 70/80년대 인터넷은 고사하고 PC도 별로 없던 시절이라 정보 생산이 매스 미디어에 집중되고, 방송 빼고는 확산 속도도 느려 통제가 쉬웠으며, 외국 여행도 어려운 시절에나 통하는 국가 권력에 의한 정보 통제가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자신이 쥔 권력을 휘두른다면, 참, 시대를 읽고 적응하는 이가 그 권력을 쥐어야 빛을 발할 텐데, 그 손에 쥔 권력이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의 저의가 훤히 보이는 실명제 추진이 외국 업체에게 까이고 개망신 당하고 국내 업체 역차별 논란으로 번지자, 왜 일이 이리 되었을까 반추는 안 해 볼 망정, 이 인간들 좀 까 줘야 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됨됨이가 덜 된 자들이 걸맞지 않게 권력을 쥔 나머지, 오만해져서 저지르는 소치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일입니다(논어인가요? 군자는 자신에게서 모든 이유를 찾고 소인배는 남에게서 원인을 찾는다죠? 권력이 군자의 손에 있어야 세상이 평탄할 것임은 자명합니다).

한겨레의 저 기사가 오보이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
Posted by 하얀 말
2009. 2. 27. 13:44

Domino Theory 篇隣2009. 2. 27. 13:44

결국 위 표를 해석하는 것이 이 기사의 핵심인데, 한국을 주목하면,

  1. 외환 보유고 대비 단기 외채(1년내 만기 도래) 비율이 102% => 안 좋은 요소. 표에 나오는 나라 중 이 비율이 가장 높다. 100%를 넘으니 현 외환 보유고로는 1년 안에 만기 도래하는 외국 빚 다 갚아도 모자란단 소리다.
  2. 은행의 예금 잔고 대비 대출 비율이 1.3배 => 안 좋은 요소. 표에 나오는 나라 중 러시아 다음으로 높다. 이 은행 대출 중 상당수가 건설사에 빌려준 돈이나 프로젝트 파이넌싱, 개인이 집, 건물 살 때 빌린 대출금 같은 부동산 관련 대출일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급속하게 꺼지면 은행 부실화를 염려할 수 밖에 없는 수준.
  3. GDP 대비 경상수지는 양호 => 긍정적 요소. 이것마저 안 좋았으면 어쨌을겨.

종합해 보면, 경상수지는 좀 나은 편이나 단기 외채와 과도한 대출로 인한 은행 부실화 우려가 문제다. 특히 단기 외채가 외환 보유고를 상회하는 것은 '얼마지 않아 뭔 일 나는 거 아닌가' 싶은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위 표에서도 'Overall Risk Ranking'이 14로 표에 나온 나라들 중 남아공, 헝가리 다음으로 위험도가 높은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우리나라 정부가 은행, 기업들, 돈 빌릴 때 이자 좀 주게 생겼다).

솔직히, 위기감이 든다. 잘 되어야 될 텐데...

:
Posted by 하얀 말
2009. 2. 17. 13:20

Stockdale Paradox 篇隣2009. 2. 17. 13:20

벌써 쓴 지 보름이나 되었네요. '무서운 일본'이란 글을 썼고 거기에 덧글이 달리면서 덧글 논쟁이 붙은 바 있었습니다. 그 덧글 논쟁이 지속되다가 긍정의 개념이란 것에 대한 논쟁으로 번졌고, 그러면서 제가 제가 생각하는 참된 긍정의 개념을 주장하면서 Good To Great에 나온 월남전 포로 예시를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Internet surfing 중 만나 기록을 좀 해 두려 합니다. 그 사람은 James Bond Stockdale(오~ 그야말로 'I'm Bond. James Bond' 로군요~)이란 부제독(Vice Admiral)이고 그 사람이 이야기한 '최선을 희망하지만 최악을 대비하는 역설'을 Stockdale Paradox라고 부른답니다(Good To Great를 읽었음에도.... 기억력이... 특히 이름이나 숫자는 아주~ 쥐약이어요~)


시대가 어렵습니다. 결국 미국 경기가 살아야 이 고난이 끝날 터인데, 미국 경제 위기가 못해도 2~3년은 가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2MB/만수/딴나라 왈패들 하는 짓거리, 박정희에서 아직도 못 헤어나오는 사람들, 우리나라의 부조리를 잘 까는 편입니다만, 그러함에도, 저부터도 현실에 좌절하지도 말고, 현실을 외면하지도 말고, 그러나 희망을 굳건히 유지하고서 헤쳐나갈 일입니다.

"당신에게 죽음이 뭐요?" / "패배다..."

- 지뢰진에서 악당의 물음에 주인공이 대답하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기 아이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기야!!!!"

- 황산벌에서 김유신이 허위 의식 가득찬 김춘추 아들을 논박하며

(덧)

'Twisted Good To Great'도 한 번 읽어보세요. Stockdale Complex 까는 내용도 있습니다. ^^ 글 쓰신 분은 농담 삼아라지만 농담 속에 뼈도 있는 법이지요. ^^

사실 이 Posting하는 목적도 Stockdale Complex와 Twisted Good To Great link 모두를 한 곳에서 보기 위한 목적도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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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09. 1. 24. 14:14

김영삼, 전여옥, 조갑제, 지만원, 유승준 篇隣2009. 1. 24. 14:14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수구꼴통? 유승준 같은 미국인에겐 수구꼴통이란 거 자체가 성립이 안되죠. 정치인? 역시 유승준 때문에 아니죠. 뭘까요? 궁금하시죠? 바로...

'신문 팔아먹기 위해 언론이 주시하는 유명인'이란 점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신문이라고 했지만, 신문사를 포함한 모든 언론사들도 기본적으로는 아무리 고상한 척 해도 별 수 없이 돈 벌려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가재는 게 편'이라고 대다수의 미디어들이 노동자 편이라기보다는 사용자 편이고, 있는 사람 편입니다. 조중동이 대표로 욕 먹긴 하지만, 현대차 계열인 문화일보도 조중동과 못지 않는 포스를 뿜는 것, 경향신문은 한 때 한화 그룹 소속이었다가 현재는 우리사주가 대다수인 독립 언론이 되었는데, 그러면서 논조가 훽 바뀐 것이 좋은 예일 겁니다(여전히 한화 그룹 소속이었으면 촛불 시위 정국 때 경향 신문이 그런 기사 못 냈을 겁니다).

그래서 2MB께서 그렇게 신문사, 재벌의 방송 소유를 갈구하는 거죠. 딴나라는 방송에 두 번 당했다는 피해 의식이 있거든요. 신문이야 조중동이 70% 정도 잡고 있으니 됐고, 방송만 접수하면 끝인데~. 이러는 것 아니겠어요? 신문사 중 방송 가질 수 있는 곳이 조중동 빼고 있겠어요, 어디? 조중동 중 중앙일보야 삼성 신문이고, 조선/동아도 족벌 지배 체제가 오너 가문이 꽉 잡은 재벌과 엎어치나 매치나(결국 미디어 "재벌"이란 소립니다), 이미 신문을 통해 재벌 소유 언론의 편파적 보도란 어떤 것인가를 어찌 보면 이미 겪은 셈인데, 딴나라 애들이야 직접적 수혜자라지만 거기 찬동하는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도데체 머리는 장식인지 원...

옆길로 약간 샜는데, 여튼 언론도 돈에 목숨 건다는 거고, 언론의 돈줄은, 떡검새가 징역 3년 때린 것에도 알 수 있듯, 광고입니다.(신문 구독 및 구독료는 솔직히 안 아쉽죠. 구독 거부 같은 것엔 대꾸도 안하던 애들이 광고 중단 운동하니까 떡검새까지 출동했습니다그려). 광고를 비싸게 수주하려면 사람들이 많이 봐야 하고(그래서 시청률이 중요하고 구독자 수가 중요합니다.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러다 보니 언론은 추상적인 개념의 소위정론보다, 사람들이 많이 볼만한 꺼리를 찾게 됩니다. 그렇다면? 말초적으로 가는 겁니다. 돈 벌려고 하는 민영 미디어 기업은 유난히 황색 저널리즘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그리고서는 유서 깊은 정론이네, 언론고시 통과한 기자네 하는 거 보면.... 떠오르는 말은 위선. 선함을 작위적으로 만든다는 뜻이 위선이죠? 악보다 더 안좋습니다).

전에 어떤 기자 블로그에서, 일간지 기자는 마감이 매일마다 있다란 글을 읽고 질려버린 기억이 납니다. 저도 프로젝트 위주의 일을 해서 먹고 살아서 그 마감, 프로젝트 종료일의 압박이 참 무시무시하거든요. 되는 것은 없는데 왜 그리 날은 잘 가는지 원... 기자들이 그럴 땐 측은합니다. 매일마다 사람들이 혹 할 거리는 찾아야겠고, 그렇다고 쉽게 그런게 나올리는 없고... 그런데 이들 김영삼, 전여옥, 조갑제, 지만원, 유승준은 꺼리를 줍니다.

'유명하다(famous)'의 반대말이 뭘까요? '악명높다(notorious)'? 제 생각엔 '무명이다(anonymous)'입니다. 유명하건 악명높건 둘 다 대중에겐 인지도가 높습니다. 배트맨이나 조커나 고담시민이면 다 안다 이거죠. 김영삼, 전여옥, 조갑제, 지만원, 유승준, 이들은 어떤 이에겐 유명인이고, 어떤 이들에겐 악명 높은 사람들입니다. 김영삼? IMF 장본이죠? IMF는 보수고 진보고 간에 너무 고생들을 했기 때문에 다 싫어하는 사람이 이 사람입니다. 전여옥? 일본은 없다고 헛소리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죠? 선정적인 말에 아주 능한, 기자 출신 다운 사람입니다. 조갑제, 지만원? 이 사람들 이야기는 어이없는 공약 내거는 소위 진보 계열 소수당의 공약보다 더한 비현실적인 감각을 자랑합니다. 온 세상이 빨개보이죠. 거기다 갑제옹께서는 역시 조선일보사 출신입니다. 유승준? 우리나라 입국 못하는 미국인이죠? 네, 절대 무명은 아닙니다.

전여옥씨, 이 분은 가끔 '박희태 당 대표가 건강이 썩 안좋아보여 좀 그렇다~'는 팀킬도 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치매 걸린 노인이다'는 싹동방머리없는 말도 잘 하고(정말 치매 환자한테도 치매 걸린 정신 없는 노인네란 소리를 함부로 안하건만...), 친박계였다 대선 직전 잽싸게 친이계로 돌변한 다음 박근혜 및 친박계에게 뭐라뭐라 하기도 하는 등, 하여간 씹을 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합니다. 김영삼? 이 할배는 정치 행보가 김대중과의 라이벌 구도를 가지며 살아왔기 때문에, 같지도 않은 라이벌 의식이 있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론에 뜨면, 나이 먹었으면 성질 좀 죽을 때도 되었건만 패악스런 말을 꼭 합니다. 지만원씨? 문근영양에게까지 빨갱이라고 했죠? 나머지 사람들? 생략하죠.

기자들에겐 딱입니다. 일단 말하는 것 자체가 말씀드렸듯 선정적입니다. 게다가 유명인입니다. 거기다 이들을 싫어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말씀드렸죠? 악명높은 것도 유명한 것이라는 점). 그러니 일용한 기사거리를 갈구하는 기자들에겐 딱이죠. 그래서 그들의 언동은 자주 기사화되고 그랬다하면 여지없이 포탈에서는 이들을 욕하는 댓글이 좌악 달립니다. 이렇게 말만 한 걸 보도해도 일반 대중이 반응을 하니 얼마나 좋은 기사거리인가요?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이들은 언론의 생리를 잘 알고 그걸 잘 이용하는 영리한 사람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전여옥씨가 말 몇마디 해서 계속 언론을 타고 있는 통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그 유명도만큼이나 뛰어난 경세가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던가요?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전여옥씨가 대선 후보될 그릇인가요? 조갑제? 지만원? 정말 이들 말이 현실성이 있던가요? 정말 쿠데타라도 했어야 했나요? 문근영양이 빨갱이인가요? 김영삼? 똥고집하고 김대중에 대한 라이벌 의식, 집권 시 그 유명한 깜짝쇼나 할 줄 알았지 지금 김영삼 정부 시절에 대한 평이 어떤가요(그놈의 똥고집이랑 깜짝쇼는 2MB도 판박이라 불안합니다, 요새)? 유승준? 우리나라에서 연예 활동 못한지 엄청 오래 되었죠? 그의 나라인 미국의 연예계에서 왜 그는 여전히 '듣보잡'이고 자꾸 남의 나라인 중국에서 나대고 있고 간혹 우리나라 언론에 등장할까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들은 그들의 능력에 비해 너무 큰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이 잘 하는 능력이란 결국 언론의 생리를 잘 알아 언론에게 꺼리를 잘 던져주는 것이지 실제 일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전여옥, 조갑제는 숫제 언론인 출신이고요. 노이즈 마케팅의 달인 정도는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피곤합니다. 똥 싸놓은 거 치우느라 죽을 고생한 김대중에게 험한 소리하는 고집과 라이벌 의식으로 똘똘 뭉친 노인네의 독기 어린 소리도 그만 듣고 싶고, 아군과 적군도 못가리고 험담 날려대는 전녀오크 말도 그만 듣고 싶고(정치적으로 중요한 말도 없더만...), 조갑제/지만원이 툭하면 '빨갱이닷!' 하는 거 다 아니까 그만 듣고 싶고, 유승준이는 국내 활동할 가망성 앞으로 없으니까(유승준도 이제 나이가... 그래서도 가망성 없습니다) '그땐 어려서요, 군대 안 간 거 후회하고 있어요'란 소리 그만 듣고 싶습니다. 2MB나 강만수의 헛소리야는 내가 사는 삶에 크건 작건 영향을 주니까 열 받아도 뭔 소리하나 듣고는 있어야겠지만, 생각해보면 저들 말은 그닥 중요한 말은 또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만 들었으면 합니다.

결국 이런 걸 기사화하는 것은 언론들, 세상의 모든 일을 다 보도할 수는 없고, 그래서 취사 선택을 해야 하고, 그래서 그 취사 선택을 무슨 '기준'으로 하냐라는 선택을 언론들이 강요받으며, 그래서 언론은 절대 중립적일 수 없다는 점도 아울러 드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말 보도하는 것은 솔직히 그 선정 기준이 '이거, 사람들이 또 열 좀 받겠구나~. 좀 팔리겠는걸?'이란 거 이상은 없어보이고요.

평상시 '언론이 편애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던 차, 간만에 유승준 기사로 또 난리가 났고, 김영삼 할아버지 또 기대를 안 저버리고 한 마디 하셨고, 갑제 옹께서도 한 마디 하셨길래 글 좀 썼습니다.기자 양반들, 일단 선정성만 포기해도 이들 이야기는 안 듣고 살 거 같은데... 이런 기사는 좀 빼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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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오바마가 어찌 나올 지 두고보며 해도 늦지 않건만 FTA 하겠다고 문까지 쳐닫고 상정했다 국회 파행 촉발시키고, 부시랑 캠프 데이비드에서 골프 카트 같이 나란히 타 보겠다고 검역 주권이고 뭐고 다 팽개친, 과연 이 일당들이 말하는 국익이 대한민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딴나라당처럼 숭미주의자는 아니지만, 그리고 작금의 미국이 그간 8년간 부시 정권 하에서 벌어진 어설픈 신자유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저지른 탐욕에 대한 댓가를 호되게 치르고 있지만(대출 브로커들이 힘없고 금융에 무지하지만 신용도로 볼 때 8% 정도 이자에 돈 꿀 수 있는 사람에게 10% 정도에 대출을 팔고, 그걸 은행은 잘했다고 인센티브 주는, 그리고 나라는 그런 짓거리가 합법이라고 방치한 것이 탐욕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것이 바로, 우리도 피 보고 있는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시작이다) 땅 넓고 자원 많고 사람 많다고 수퍼 파워가 되지는 못하는 것, 이런 수퍼 파워의 흥망성쇄는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이 작아 미국에 물건 팔아야 살고, 미군이 이북의 남침 억제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래서 미국 말을 거스를 수 없는, 미국 빠돌이를 말을 접어 듣더라도 현실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우습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어쨌든 미국 사회에 비해 우리가 나은 점이 있으면, 미국도 우리보다 나은 점이 있는 법, 더구나 일제에게 쪽쪽 빨리고 친일파를 청산 못하고 오히려 작금에는 그들에게 "투표로" 중앙정부/지방정부/국회를 내 준 통에 시끄러운 우리와 달리, 20세기 이후 패자(覇者)의 역사를 써 온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없다고 하면 그도 거짓말이리라.

개인적으로 이번 미국 자동차 3사나 사고친 미국 금융사에 공적 자금을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미국 의회에서 갑론을박이 꽤 오고갔다는 사실, 더군다나 '민간 기업이 망쳐 먹고 왜 일반 국민의 세금으로 이들을 살려야 하나', '이런 정부의 개입이 과연 경쟁에서 낙오하면 도태되는 자유 시장 경제 맞나'란 말이 나와 정말 놀랬다. 우리나라도 1997년 지금의 집권당이 사고 쳐서 IMF 구제 금융을 받고(이런 애들이 경제 살리겠다는 말을 하고, 오히려 IMF 극복하고 주가 2000선을 육박한 김대중/노무현 정부보고 경제 망쳐 먹었다고 하는 데에는 정말 어이가 없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그 말이 대한민국 일반 대중에게 씨알이 먹힌다는 것이다. 그런 말을 믿은 결과가 오늘날 요모냥 요 꼴이지만) 한 경험 있지만, 위와 같은 일부 소수 의견이 있긴 했으나 미국처럼 큰 목소리는 아니었고 '대마가 죽으면 다 아작난다'는 목소리에 이내 묻혀버렸다. 물론 미국도 결국은 구제 금융을 주기로 했지만 자동차 3사에게 건 조건을 보라. 3월까지 자구 노력 봐서 죽일지 살릴지 두고보겠다는 조건이 걸렸다. 우리나라 IMF 때에는 공적 자금이라도 퍼부어서 살려야 한다고는 했지 하는 거 봐서 시원찮으면 과감하게 도태시키겠다는 소리는 일절 나오지 않았다(물론 미국 자동차 회사를 그렇게까지 살려야 하냐는 의원의 지역구가 현대나 혼다, 도요다 공장 있는 주 의원일 수는 있다. 당삼 디트로이트가 지역구인 의원은 뭔소리냐고 펄펄 뛰었을 거고).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자유주의적 사고 방식이 옳으냐, 수정 자본주의적 사고 방식이 옳으냐가 아니다. 바로 미국의 보수주의자 애들은 그래도 줏대는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잘 알다시피 미국의 보수파(conservative)는 공화당이고 그보다 덜 보수적인 애들은 민주당이다(민주당이 진보인지는 생각 좀 해 봐야겠다). 그동안 부시의 8년 재임 기간 동안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은 '작은 정부가 착한 정부'였고, 민주당의 정책은, 이번 오바마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듯 경제의 4주체로서의 정부 역할을 강조하는 편이다. 즉, 미국에서 '자동차 3사 살려야 해?'했던 의원이 비록 혼다, 현대, 도요다 공장 있는 주 의원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할 때 '자유 시장 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어 말해도 일반 대중에게 어느 정도 씨알이 먹히기 때문에 그런 말도 할 수 있었다. 즉 미국의 일정 비율을 차지하는 보수파들은 그래도 자유 시장 경제가 착한 경제라는 줏대는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그런 말들이 먹힌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였어봐라. 과연?

일단 '딴나라당'으로 대표하는 우리나라 현 집권층, 보수를 자처하는 자들, 그들은 어떤 줏대가 있을까? 특별히 서두에서도 말했듯, 그들은 미국(에서도 공화당)을 좋아하므로 그렇다면 미국 보수와 비슷한 색채를 띌까? 그렇게 좋아하는 공화당 모냥으로(매케인 되라고 난리굿 친 동네도 있었다던데) 자유 시장 경제를 그래도 어느 정도 줏대를 가지고 신봉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 생각 없다. 그들이 신봉하는 것은 딱 하나 '내가 가진 기득권의 수호'일 뿐이다. 그들이 정책을 보라.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 때, 그들은 일견 정부 규제를 푸는 것을 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영/미가 불문법 전통을 가진 것은 생각도 안하고 그런 거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금산 분리를 무너뜨리려는  것을 보면(영/미는 금산 분리가 불문율이다. 불문법 전통이랬지? 허긴 고교 때 우리나란 성문법 나라라 배웠는데, 헌재가 행정 수도 이전을 '관습법 상 위헌'이라고 판시하는 걸 보니 우리나라가 성문법 국가이긴 한가 약간 의심스럽긴 하다) 오히려 미국 공화당보다 더 지독한 자유주의자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이전 정부부터도 관치 논란이 많았던 금융위원회는 자유주의자라면 의당 없애야 할 진 저, 통일부도 없애겠다고 펄펄 뛰었으면서도 금융위는 얼씨구나 좋다 계속 유지하시키고 있으며, 수출 기업 위한다는 명목으로 작년 4월 환율을 1100원 정도에서 받쳤다, 거꾸로 환율 뛰게 만들어 물가 불안을 야기하고, 대통령이나 재경부 장관이란 작자가 중앙은행의 고유 권한인 금리를 감히 왈가왈부하고, 'MB 물가'랬나? 물건 값을 행정 지도하겠다고 할 때에는 '이게 자유주의자들이긴 한 건가' 싶다. 급기야 전쟁 시 지휘부로 만들어 놓은 벙커에서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는 쫓아내고 경제 회의 한다고 쇼를 하는 걸 보면(왜 쇼라고 하냐면 그렇게 경제 대책 회의 한다고 해 봐야 정작 할 수 있는 게 그닥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공이 할 수 있는 게 환율, 금리 정책인데, 지금 경제 상태는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게 먹히는 상태가 아니다) '이건 완전히 계획경제 하겠단 소리구먼'이다. 미국의 보수층 같이 현실적으로는 힘들어도 말이라도 '공적 자금이 웬 말이냐'라도 하면 '그래도 자유주의자로서의 줏대는 있구먼'이라고 생각은 할 텐데, 다른 엄한 말은 엄청 잘 하면서 그런 나름 소신 가진 말은 안한다. 그러니 소신도 없는 애들이 무슨 보수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애들이 집권을 할 수 있도록 긍정한 것은 바로 국민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그럼 자유주의에 익숙할까? 아니다. 우리나라는 솔직히 말해 민간이 정부보다 낫다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결정적인 순간엔 '정부는 대책을 강구하라~ 강구하라~'다. 우리나라 50~60대들은 박정희 개발 독재 덕으로 이만큼 먹고 산다, 젊은 것들이 고생은 아냐는 식인데, 그 박정희 개발 독재가 바로 국가 주도 계획 경제(빨갱이들도 국가 주도 계획 경제인 걸 알면 뭐라고 반응할 지 궁금하다). 즉 그들에게 익숙한 자본주의는 기실 정부 역할이 큰 자본주의(그렇다고 북유럽 같은 복지 국가 모델 상의 큰 정부는 절대 아니고)였고 이 체제는 사실 93년 자본 시장 개방 때 사망 선고 받고 IMF 구제 금융 터져서 '학실하게' 종결되었다고 봐야 한다(즉 이 갱제 체제는 빵삼이가 학실하게 종식시켰다. ㅋㅋㅋ). IMF 구제 금융 이후 경제 체제는 또 어떤가? 일부 386 세대들에게 돈 맛을 알게 한 김대중 정부 때의 벤쳐 붐, 이것도 미국의 자생적인 벤쳐, 내지는 고에이의 대항해시대가 배경으로 하는, 인도의 후추에 눈이 벌게서 후추 실은 배만 무사히 들어오면 대박 나던, 르네상스 즈음의 유럽의 벤쳐처럼 역사적 배경을 가진 것이 아니라, IMF 극복을 하긴 해야 하겠는데 대기업은 맛탱이 가서 구제 금융이나 달라고 찌질대고 있고, 덩달아 대기업에 대출 막 해준 은행들도 맛 갔고 한 차에,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IT 기술 기반 벤쳐 붐을 보자, 이거다 싶어 정부가 세금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조장한 가짜 벤쳐 붐(벤쳐 인증 제도라는 말이 생각나시는지? 책상물림이나 하는 공무원들이 지가 벤쳐 투자라도 해 봤어? 무슨 벤쳐 인증을 하냐?)이었기 때문에 결국 이것도 정부 주도 계획 경제다. 즉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영국처럼 산업 혁명을 맞아 본 적도 없고, 자발적인 자본주의가 생기지도 못했으며(조선 후기에 자본주의의 싹이 텄다는 자본주의 맹아론이 있긴 하다만, 글쎄다... 영/정조가 잘 해서 명줄이 연장되었을 뿐 임란 이후 맛탱이 간 조선왕조의 체제에서 무슨 자본주의의 싹이 나온다지? 산업 혁명을 유발한 증기 기관 같은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생산 수단이 생긴 것도 아닌데 말이지. 식민사관도 웃기긴 하다만 그렇다고 이런 민족사관은 너무 오버인 듯), 모이 좀 받아먹고 알이나 빼앗기다 털 뽑히고 목아지 비틀려 끓는 물에 쳐넣어져 닭도리탕 거리나 될 닭 같이 쪽쪽 빨린 왜정 시대를 지나(일제 때문에 근대화 되었다고 주장하는 인간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린 닭 신세였다. 갑자기 닭고기 먹기가 싫어지네, 젠장) 한국 전쟁이란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 대리전 한 번 치르고, '잘 살아 보자'는 말에 혹해 독재를 하건 말건 먹고 살기만 하면 장땡인 시대를 거쳐(이런 처절한 배고픔의 안좋은 기억은 결국 먹고 살기만 하면 된다는, 결국 돈이 장땡이란 배금주의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정권도 결국은 이러한 배금주의 덕에 생긴 정권이다. 이 정권이 왜 배금주의 덕에 탄생한 정권인지는 예전에 쓴 '우리나라는 지도자 복이 없다굽쇼?'라는 글을 보시길) 알거지 신세는 면하고 끼니 걱정 정도는 안할만 하니까 주제를 모르고 OECD 가입하네, 세계화 한다고 깝신대다가 IMF 터지고(김영삼 정부 시절), 금 모은다고 생쑈하며 겨우 극복하니깐, 또 등신 같은 선택을 해서 요모냥 요꼴인 역사를 지나왔다. 엄청난 만연체로 숨 넘어갈 듯 길게 썼는데 결론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자유주의를 겪어본 적이 없고, 그래서 자유주의가 뭔 지도 모르고, 그래서 그 폐해도 모르며 그래서 왜 자본주의 역사를 먼저 겪은 구미 선진국이 완전자본주의에서 수정자본주의로 갔는지 깨닫지 못했다(완전 자본주의, 수정 자본주의란 말은 고교 정치/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민간인들도 정부 없이 잘 할 생각은 없고, 잘 될 땐 내 덕이고 사고 치면 정부에게 대책 세우라고 때쓰는 꼬라지일 뿐이다(2004년 카드 대란 생각해 보자).

결론! 우리나라에 자유주의자 별로 없다. 이 정부가 자유주의적 경제관을 가진 정부는 더더욱 아니다(기득권 수호 이외엔 아무 생각 없다). 역사적으로도 자유주의 겪어 본 적도 없다.

어찌 보면 자유주의의 긍정적인 면(정부 없어도 우리가 잘 굴리련다는 마인드)은 우리나라의 과제일 듯 싶다. 이런 면이 안 자라면, '벤쳐 인증 제도'랄지 '가당찮은 소프트웨어 기술자 인증 제도' 같은, 민간은 민간대로 불만이고 정부는 정부대로 웃기는 정책 집행하느라 에너지 들이는 코미디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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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08. 10. 25. 16:34

웬 철 지난 레닌? 篇隣2008. 10. 25. 16:34

프로그래머를 하고 있지만 물리학에 대한 노스텔지어가 있는 사람이 저인지라, 평상시에 '餘分D: Physics & Fun' blog를 자주 갑니다. 쥔장이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blog에서는 전문 물리학자라는 냄새가 팍팍 납니다.

그 분이 광주에서 최근에 대중 강연 한 내용을 '누가 더 큰 혁명가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예상하시겠지요? 물리학자신데 아인슈타인이 더 큰 혁명가라는 논지의 발언을 조금 하셨지요. 원래 대중 강연이면 도입부에 impact를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뜩이나 일반 대중들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으로 꽉 찬 물리 강연인데요. 그 도입부에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덧글 중에 '뭐얏?'이라는 덧글이 꽤 나옵니다.

저는 '뭐야,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어?'하고 정말, 거기에 또 놀랬습니다. ㅋㅋ. 아직도 좌빨거리고 전라디언을 들먹이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빨갱이고 박통이야 말로 위대한 대통령이며 그래서 박통식 경제 발전(노조 다 때려잡고 저임금으로 팍팍 애들 굴리고 나라가 거의 통제하는 경제 시스템)이야말로 좌파들이 망해먹은 10년을 복구할 경제 회생 방안이라 믿는 사람 못지 않게 과거를 사는 사람같아서요. 둘 다 20세기를 산다는 점은 같지 않겠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본론 들어갑니다.

20세기는 분명 공산주의 vs 반공주의의 냉전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레닌을 빼고 20세기 세계사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중국은 여전히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당장에 북한도 소위 주체사상이라는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에게 90년대에 이미 KO패 당했습니다. 스탈린이나 모택동, 김일성은 진정한 공산주의가 아니네 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마저도, 공산주의자들이 모든 악의 근원으로 치는 사유 재산 인정해서 재벌들 나온지가 옛날입니다. 사유 재산 인정안하는 북한은 전세계적인 빈국이고, 그 가난함 때문에 발생하는 체제 위기를 타계하고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공산주의는 옛날 중동에서 믿었다던 조로아스터교처럼 점차 역사적 화석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아, 글쎄, 레닌의 모국 러시아도 이제 공산주의 때려치고 자본주의로 움직인다니까요.

그럼에 비해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천동설처럼 구라로 밝혀진 것이 아닌, 여전히 유효한 업적입니다. 상대성이론이 뻥이라던가요? E=mC^2이 거짓말로 밝혀졌던가요? 광전 효과가 구라였던가요? 중력 렌즈 효과 입증 실험에 오류가 발견되었나요? 즉, 아인슈타인의 업적은 화석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펄펄 뛰는 중입니다.

상대성이론은 인간의 사상 체계에도 큰 충격을 가합니다. 자연 현상마저도 상대적이다, 이는 사람의 세상에는 절대적이란 것은 없다는 말이고, 그 당시 팽배한 절대론적 우주론을 일거에 무너뜨립니다. 특히 서양은 절대신 야훼를 믿는 기독교적 신앙의 영향으로 절대론적 세계관을 버리기가 쉽지 않은 동네입니다. 논리적이어도 실험으로 검증 안 된 이야기면 믿지도 않는 과학 동네 애들이 이런 판인데, 실험 같은 것은 하지도 않고 오로지 사유만 논하는 철학 동네 애들이 영향을 안 받을 수 있겠습니까? 더 까칠한 애들이 아니라는데 절대론 박박 우겨 봐야 콧방귀 뀌는 사람만 늘 뿐이지요... 절대론적 세계관은 꼬리 내리던지, 아니면 절대적인 그 무언가는 인간이 알 수 없다는 불가지론의 영역으로 회피하던지 둘 중 하나죠. 여하튼 그 충격이 대단했다는 일례를 들자면, 노벨위원회는 상대성이론으로는 아인슈타인에게 노벨상 안 줬습니다. 느지막하게 광전 효과의 발견으로 줬죠. '모든 초기값을 알면 미래의 결과를 계산할 수 있다'는, 어찌보면 인간의 오만함이라 할 수 있는 기계적 결정주의를 까부순 카오스 이론과 더불어, 이 상대론은 사람의 생각 체계에 큰 영향을 준 것입니다. 즉 자연과학하는 애들만의 리그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죠. 이 점이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 실생활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측면에서는 더더욱 레닌은 아인슈타인에 한주먹거리도 안됩니다. E=mC^2이라는 공식 덕에 핵폭탄도 나오고, 우리가 쓰는 컴퓨터 돌리는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도 나오고, 궁극의 에너지원이라는 핵융합 발전에의 시도도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핵폭탄이나 원자력 발전은 공산주의 소련도 자본주의 미국도 다 써 왔던 기술입니다. 이미 용도폐기된 레닌의 혁명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당신의 지금 당장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근원인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더 크게 평하는 것이 무리일까요?
고전(Classic)이란, 바로 옛날 것이지만 지금도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인슈타인은 고전입니다. 허긴 상대성이론에게 일부 까인 뉴턴 물리학도 아직도 쓸모가 있군요. 그래서 뉴턴 물리학을 고전 물리학이라고 하나 봅니다. 레닌? 인류의 일부나 전부가 공산주의로 회귀할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보면 레닌은 고전이 아니라 그냥 유물(Relic)일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레닌보다 아인슈타인이 더 낫다는 글 쓰셨다 '뭐얏!?' 하는 글 달려서 블로그 주인장 분 심란하시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뭐얏?'이란 반응이 당혹스럽습니다. 원, 공산 소련 페레스트로이카하던 고르바초프마저 정계에서 물러난지가 언젠데...

하기사 사상은 신념이니 자신의 신념이 화석화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요. 저만 해도 내가 믿는 신념 체계가 유물 취급 받는다면... 약간~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수구 꼴통들과 다른 듯해도 과거를 산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였습니다. 영국 청교도 혁명의 왕당파, 프랑스에서 혁명 나자 자국 애들도 들썩일까봐 군대 동원한 프로이센, 나폴레옹 이전 시대로 유럽 질서를 복귀하려는 시도인 빈 조약의 주도자 메테르니히, 조선 초의 훈구파, 조선 말 노론, 지금의 한나라당, 21세기의 공산주의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 변화를 거부하는 자들이 있긴 있나 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어찌 보면 사람의 본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족)
우리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과학의 발견엔, 상대론과 더불어 20세기 과학 분야의 큰 업적으로 일컬어지는 양자 역학도 있습니다. 양자 역학이 없었으면 전자 공학 없고 전자 공학 없으면 컴퓨터도 없습니다. 전 프로그래머인데... 컴퓨터 없으면 뭐 먹고 살았을까요? ㅋㅋ. 아, 그래서 기초 과학이 중요한 건데.... 당장에 돈 안된다고 쳐박아두는 게 우리나라 분위기니.... 그러니 맨날 기초 기술 없다고 난리지요. 흐헐~ 그 소리 벌써 20년 넘게 들은 것 같은데.... 20년 동안 말만 한 거죠. 특히, 옛날부터 KEK 등을 만들어 연구해오고 급기야 2008 노벨 물리학상 싹쓸이로 과학적 업적을 인정 받은 일본과 비교하면 더 초라해지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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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일전에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점심을 먹다가 식당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게 되었고 그러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사람을 마냥 나쁘게 보지 않는 건 아직 큰 사고는 안 쳤다는 거죠."
"김영삼 대통령 때 처럼 비행기 떨어지고 배 침몰하고 그런 큰 사고가 없다는 거죠?"
"그렇죠."
"시작부터 숭례문 불 나서 난리났잖아요?"
"그거야 뭐.... 사람 죽은 것도 아니고, 복원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충격이었습니다.

전에 프랑스는 폐광촌에 루브르 박물관 지점 내고 우리나란 강원랜드 만드는, 문화적으로 돌상놈 수준이며, 그래서 한류를 코웃음 쳤었던 글도 썼을 정도로 평상시 우리나라 문화 의식이 아직도 얕다고 생각하고는 있었고, 우리나라 정치판 이야기 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신자가 많은 신은 하나님도, 부처도 아닌 물신(物神)이라는 글도 쓰긴 했었습니다만, 비록 인명 피해가 나지 않은 것은 참 다행이나,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유서 깊음을 가진 숭례문을 소실시킨 사건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실례를 목도하니 그 충격이 매우 컸습니다. 아마 그 분께서 제 이 글을 보면 오바한다고 생각하겠죠?

특히 복원하면 된다는 말은 그 숭례문에 불 싸지른 놈이 말이랍시고 내뱉었던 말이라 그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우린 후손에게 문화 유산으로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라는 질문과 아울러 숭례문을 생각하면 참담합니다. 물리적으로는 복원 가능할 지 몰라도 그 복원한 것이 과연 이전의 숭례문과 완전히 같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복원하면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오던 그 유서깊음 또한 복원되는 것일까요? 그런 유서 깊음을 우습게 알면서 우린 맨날 반만년 역사 어쩌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 애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왜 보내고 싶어할까요? 자식에게는 옆으로 걷지 말고 앞으로 걸으라면서 옆으로 걷는 부모 게들의 오류를 우리는 안 범하고 사는 것일까요? 우리 선조의 유산을 똥으로 알면서 우린 우리 후손이 우리를 기억해 주기를 바랄 수 있을까요?

자, 이런 것이,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과연 큰 일이 아닐까요? 우리가 선조로부터의 전통과 단절된 마당에, 우리가 우리다움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남아날 수 있을까요? 안그래도 일제시대 거치면서 많은 전통이 말살당한 판에 말이지요.

들어오지도 않는 문화재 포스팅은 왜 하시냐는 글을 보고 그 날, 내 바로 옆에서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그 충격이 되살아났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후세들에게 좋은 선조로 기억될 수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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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