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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분노'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4.06 스토리 이어 붙이기 - C&C 3: 케인의 분노

2007년에 커맨드 & 컨커 3: 타이베리움 워즈를 하긴 했었는데, 거의 2년 다 되어가서야 그 확장팩인 C&C3: 케인의 분노를 했습니다. C&C 적색 경보(Red Alert) 3도 확장팩인 업라이징(Uprising)까지 나온 시점인데 이제서야 케인의 분노를 하다니.. 저도 참....

줄거리 이어붙이기를 위해 탄생한 확장팩

C&C3: 타이베리움 워즈(Tiberium Wars)는 C&C2: 파이어스톰(firestorm) 이후 7년 만에 나온 C&C 이야기입니다만, C&C2와는 줄거리 상으로 어떤 연관 관계도 없이, 땡궁맞게 냅다 GDI의 이온 캐논 네트워크의 중심인 필라델피아 우주 정거장을 NOD 애들이 미사일로 박살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일설에 따르면 C&C의 원작자, 지금은 EA에 흡수되었다 사라진 웨스트우드스튜디오의 원안은 C&C는 3부작이었답니다. 소위 타이베리움 3부작으로 타이베리안 돈(Tiberian Dawn), 타이베리안 썬(Tiberian Sun), 타이베리안 트윌라이트(Tiberian Twilight)을 부제로 내정하고 있었고 실제로 앞의 두 개는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EA가 웨스트우드를 흡수 합병한 이후 타이베리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FPS인 C&C 레니게이드(Renegade)가 흥행 실패하자 웨스트우드를 해체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EA 입장에서도 스타크래프트와 쌍벽을 이루는 유명 프렌차이즈, C&C를 썩이기는 아까웠던지 C&C 제네럴(General)이라는, 타이베리움 3부작도 아니고 적색 경보 세계관도 아닌, 미/중/이슬람 무장 단체의 쌈박질이라는 요상한 세계관을 들고 나왔다 썩 좋은 소리는 못 듣습니다. 한 번 물 먹은 EA, C&C 브랜드를 달려면 타이베리움 세계관처럼 지명도를 가진 것이 없다 판단했던지, 7년 동안 감감무소식이던 타이베리움 세계관의 3편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EA는 순진하게 원작자의 의도를 살려 이 3편을 타이베리움 세계관의 결말로 만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원작자의 의도보다 돈이 더 중요하죠. 그래서 그들은 의당 타이베리안 트윌라이트라 제목 붙여야 할 3편 제목을 땡궁맞게 타이베리움 워즈로 붙이고, 최종편이었던 3편을 최종편이 아닌 것으로 고쳐버립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끝낸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돈 더 벌려고 다시 이어붙인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거기에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공식으로 확립된, 세 종족을 채우기 위해 스크린(Scrin)이란 외계 종족을 덧붙이기까지....

여담입니다만 그래서 더 우려내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고 헤일로를 3부작으로 끝낸 번지 스튜디오(Bungie Studio)가 대단해 보입니다. 하기사 유통사인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는 번지가 말을 안 들으니 헤일로 세계관을 더 우려내서 헤일로 워즈란 전략 시뮬을 또 만들긴 했네요. 이건 번지가 아니라 앙상블 스튜디오(Ensemble Studio) 작품이긴 합니다만...

각설하고 그러다보니 이 유명한 이야기의 3편은, 타이베리움 세계관의 결말은 고사하고 타이베리움 워즈라는 예정에 없는 부제를 달면서, 타이베리움 3부작의 2편인 타이베리안 썬과 파이어스톰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 때문에 EA는 C&C 팬들에게 욕 깨나 먹고 있었습니다. 돈 버는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충성된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C&C 팬들에게 욕 먹는 것은 안 좋은 현상이고, 앞으로 4편, 5편 우려먹으려면 꼬인 줄거리 정리는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EA는 이 사생아 같은 타이베리움 워즈의 줄거리를 파이어스톰과 이어붙이기로 하고 작업에 착수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케인의 분노입니다.


NOD의 부활

줄거리는 1부, 2부, 3부로 나뉘는데, 1부는 파이어스톰 직후, 즉 NOD는 GDI에게 졌고, 케인은 죽었으며, NOD의 컴퓨터였던 카발(CABAL)은 타이베리움의 본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타키투스(Tacitus)라는 고대 외계인의 유물을 차지하려다 GDI/NOD 연합에게 발려 파괴되고, 타키투스는 GDI가 보관 중이며, NOD는 케인 사후 여러 분파로 나누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케인이 살아있었고(정말 질긴 인간), 케인은 리전(Legion)이란 컴퓨터(이 리전이 플레이어의 역할입니다)를 이용해서, 리우 데자네이루에서 GDI에 대한 반란을 사주하고, NOD의 클로킹(cloaking) 기술을 연구하는 호주의 GDI 연구소를 습격하여 NOD의 클로킹 기술을 되찾고, 케인은 거짓 선지자라 칭하며 NOD를 장악하려 했던 마시온 형제(Brother Marcion)가 이끄는 블랙핸드(Black Hand)라는 분파를 흡수하여 NOD를 재건하는 것이 1부의 줄거리입니다. 1부가 끝나면 케인은 리전을 일단 쉬라고 끕니다.


제3차 타이베리움 전쟁

2부는 1부에서 대략 10년 정도 지난 후로, 제3차 타이베리움 전쟁 발발 직전 시점부터 시작합니다. 케인은 10년만에 리전을 다시 켜고, NOD의 알렉사 코박스(Alexa Kovacs)라는 미모의 여장군이 리전과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리전은 필라델피아 우주 정거장을 날려버리기 위한 이온 캐논 네트워크 기지 무력화 작업, 로버트 보일이란 탐욕스런 GDI 정치꾼이 GDI의 대통령이 되도록 당시 GDI의 재무상인 보일이 필라델피아에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GDI의 금고를 날려버리는 작전을수행합니다(필라델피아 날려버리고 보일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은 타이베리움 워에서 다룬 이야기입니다. 필라델피아가 격침될 때 GDI의 많은 지도자들이 죽고, GDI 금고 날아간 것 때문에 뒷처리하느라 정신 없었던 보일만이 필라델피아에 안 가서 살아남았죠).

퀼리안 콰타(Kilian Qatar)라는 NOD의 여장군이 템플 프라임(Temple Prime)에 죽치고 케인에게 반기를 들자(타이베리움 워 이야기), 케인에게 충성을 다하던 알렉사는 리전을 움직여, 콰타와 싸우는 케인의 군대(이게 타이베리움 워에서 플레이어가 하는 게임 내용이죠) 뒤통수를 치려던 GDI 군대를 격멸하고, 템플 프라임에 코만도와 세비터를 침입시켜 중요 정보를 몰래 빼내옵니다(이후 타이베리움 워즈에서, GDI가 이온 캐논으로 타이베리움이 가득찬 템플 프라임을 화끈하게 날려버리고, 타이베리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 스크린이 그 폭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를 감지하고 지구에도 타이베리움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게 다 케인의 계획).

그런 일도 하고, NOD를 위협하는 스크린 군세도 격멸시키고 그러는 동안 알렉사는 리전이 카발의 후신임을 알게 되고, 부모를 카발의 사이보그 군대에게 잃었던 알렉사는 리전이 카발처럼 미쳐 날뛸까 봐 걱정하게 됩니다만 케인은 여전히 리전을 애지중지합니다(카발의 후신인 리전을 애지중지하는 이유는 카발이나 리전만이 타키투스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케인은 문제의 타키투스를 GDI로부터 되찾기 위한 작전을 리전을 통해 펼치고, 리전은 타키투스를 되찾지만, 리전을 두려워한 알렉사는 케인이 리전에 타키투스를 꽂지 못하게 하기 위해 리전을 고장내려다 케인에게 걸립니다. 케인은 알렉사를 처형하려 하지만 알렉사는 끝끝내 리전을 망쳐놓고 자살해 버립니다.


마크드 오브 케인

그로부터 10년 뒤, NOD의 기술자가 맛 간 리전을 고치는데 성공하고, 케인은 뛸 듯이 기뻐합니다. 2차 타이베리움 전쟁 끝 무렵, 케인은 반인반사이보그 부대인 마크드 오브 케인(Marked of Kane)이란 분파를 중앙아시아에 짱박았었습니다. 케인에게만 충성하는 이 강력한 분파는 그 존재를 NOD의 다른 분파가 알 경우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으므로 NOD 안에서도 오직 케인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습니다. 케인은 이 분파를 리전이 지휘할 것을 요구하고, 리전은 GDI의 방해를 격파하고 이 분파를 잠에서 깨웁니다. 리전은 이 분파를 이끌고, GDI가 타키투스를 대상으로 이 실험 저 실험을 하고 있는(타키투스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실험하는 바람에 타키투스가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케인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로키산맥의 GDI 기지로 가서, GDI 군세를 격멸하고 타키투스를 드디어 회수합니다. 마침내 케인은 리전에게 이 타키투스를 끼워넣음으로써 이 '케인의 분노'는 끝이 납니다.


나타샤 헨스트리지


2부에서 리전과 호흡을 맞추는 알렉사 코박스를 연기한 미모의 여배우는 나타샤 헨스트리지(Natasha Henstridge)라는 캐나다 출신 모델/배우입니다. 이 여배우의 대표작은... 스피시스(Species)라고 아실라나요? 그 영화에서 나오는 성장이 엄청 빠른, 번식에 필요한 남자 사람을 유혹하는 데 유리하도록(이종의 생명체끼리 교미라니... 언 놈이 시나리오를 짰는지, 원 -.-)  엄청 예쁜 여성으로 생겨먹은 잔인한 외계 생명체 역할을 맡은 배우입니다. 이 배우 74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36살입니다(저랑 동갑이네요). 지금도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긴 합니다만, 확실히 한창 때였던 스피시스 찍은 때보다는 늙긴 늙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2007년엔 배틀스타 갈락티카(Battlestar Galactica, 줄여서 배갈)를 안 봐서 몰랐는데, 이제 보니 킬리안 콰타 장군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사일론 넘버 6(Cylon No. 6) 역의 캐나다 여배우, 트리시아 헬퍼(Tricia Helfer)임을 이거 하면서 겨우 알게 되었지 뭐예요(헬퍼도 74년생). 그러고보니 타이베리움 워즈에서는 역시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히로인 중 하나인 아테나(Athena) 역의 그레이스 박(이 배우도 캐나다 국적)도 나오는데... 타이베리움 워즈 제작진이 배갈이랑 캐나다 미녀 배우를 좋아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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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