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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소프트웨어'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9.11 잘 나가는 제니맥스미디어(ZeniMax Media)
  2. 2009.06.28 하얀말의 미투데이 - 2009년 6월 27일
2009. 9. 11. 17:45

잘 나가는 제니맥스미디어(ZeniMax Media) PC 게임2009. 9. 11. 17:45

기업 인수/피인수 한 김에 하나 더. 요새 게임업체 중 제니맥스미디어(ZeniMax Media)라는 회사가 참으로 잘 나간다.

제니맥스미디어가 무슨 회사인지 모르실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은데, 이 회사는 베데스다소프트웍스(Bethesda Softworks)의 모회사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뭐하는 회사냐고? 바로 엘더스크롤스: 오블리비언(Elderscrolls: Oblivion), 폴아웃(Fallout) 3를 제작한 회사다. 게임 업체에서 다른 회사를 널름널름 잘 집어먹는 회사는 EA가 대표적이다. 최근 제니맥스미디어가 프레이(Prey) 판권을 인수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제니맥스미디어는 EA만큼은 아니지만 꽤 다른 회사, 또는 다른 회사의 IP(지적 재산)을 널름널름 잘 집어삼킨 전력이 있으며 그 때마다 꽤 큰 반향이 있었다.



최초로 '어?' 했던 사건은 이 회사가 명작 RPG, 폴아웃(Fallout)에 대한 권리를 인터플레이로부터 사 들이고 폴아웃 3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이다. 원래 폴아웃은 인터플레이라는 게임 유통사 산하의 블랙아일스튜디오가 만든 프랜차이즈로(블랙아일스튜디오는 발더스게이트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발더스게이트 엔진을 이용, 아이스윈드데일.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를 만든 명문 RPG 제작사였다). 개발사인 블랙아일스튜디오도 망하고, 급기야 유통사이던 인터플레이도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폴아웃은 2편을 끝으로 불귀의 객이 되는 듯 했었다. 그런 폴아웃을 배짱 좋게 부활시킨다 나선 것이다. 이런 명작 프렌차이즈 부활을 하겠다고 나서면 사람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인 것이 일반적인데, 당시 사람들이 우려보다 기대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베데스다는 오블리비언이란 거대한 RPG를 성공시키는 역량을 가진 회사라 베데스다가 만드는 폴아웃 3가 폴아웃 프렌차이즈에 누가 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결과? 폴아웃 3가 나와도 한참 지난 지금 보듯, 폴아웃 3는 화려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폴블리비온이란 비아냥도 듣긴 하지만(하지만 나 같아도 오블리비언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만들겠다! 요새 게임 제작비가 좀 비싸야 말이지).


그 다음 '어?' 했던 것은 올해 6월 말에 공표되었던, 제니맥스미디어가 FPS 쟝르의 창시자 격인 ID소프트웨어를 인수한 일이다. 이로써 제니맥스미디어는 순식간에 울펜슈타인, 둠, 퀘이크라는 걸출한 프렌차이즈, 존 카멕이라는 전설적인 개발자, 3D 그래픽 엔진인 id 테크(id Tech) 엔진까지 확보하였다(그동안 베데스다는 게임브리오를 써 왔는데 id 테크 엔진을 보유한 이 마당에 계속 게임브리오를 쓸 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겠다). 울펜슈타인 3D(내 인생 최초로 집에서 해 본 비디오 게임), 둠 2(학교 실습실에서 4인 랜 플레이하느라 폐인되었었음)라는 추억 어린 게임의 제작사, id 소프트웨어도 결국 불경기에 피인수된 것이 좀 껄적지근하지만 인수자가 역량 만빵 제니맥스이고 앞으로도 존 카멕이 이끄는 집단이 계속 id 소프트웨어의 게임들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여 썬이나 볼랜드 없어진 것만큼 기분이 요상하지는 않았다.


id 소프트웨어 인수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엔 프레이 판권. 2006년에 나온 게임으로 id 소프트웨어의 id 테크 4 엔진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매우 독특하고 멋진 게임이고, 상업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한 게임이었는데, 2008년 2편 제작을 공표했었지만 지금도 2편은 나오지 않았다. 속편 출시가 함흥차사인 폴아웃 시리즈도 판권 사서 속편 만들어 재미 좀 보더니, 지명도는 좀 있는데 속편 출시는 함흥차사인 프랜차이즈 판권 확보해서 대신 개발해 파는 것에 맛을 들였나보다. 추측이긴 하지만 프레이 2를 만들면서 id 소프트웨어 인수하면서 확보한 id 테크 4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개발 역량 배양도 의도한 듯 하다.

세계적 불경기인데 이 회사는 어떻게 이렇게 잘 나갈까? 내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나 제니맥스 계열사들이 개발 역량이 좋다.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해 보시라. 이런 거대한 RPG를 만든 개발사가 괴물 같다고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세계관의 탄탄함, 방대한 컨텐츠, 뛰어난 줄거리, 화끈한 모딩 지원 등등등... 개발력과 기획력이 정말 좋은 회사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나름대로 3D 기술력도 있고. 베데스다가 블리자드 같은 수퍼스타는 아니지만 이런 이유로 이 회사 또한 나름대로의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회사이고, 마니아를 거느린 회사는 망하지는 않는 법, 결국 후속작 안나와 명줄 끊기게 생긴 프렌차이즈 구원 등판 및 id소프트웨어라는 회사까지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세계적 불경기는 제니맥스가 상대적으로 싼 값으로 이러한 인수 퍼레이드를 벌이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제니맥스미디어 계열사들이 앞으로 내놓을 프레이 2, 엘더스크롤 5, 둠 4, 레이지를 기대해 봐야겠다(그런데 PC 패키지 게임 시장 다 아작난 우리나라에서는 나올라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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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이 글은 하얀말님의 2009년 6월 2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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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