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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인시네마는 배짱좋게도, 2001년 12월 10일, 원작 소설을 지은 J.R.R 톨킨의 모국인 영국(고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지만 주 활동은 영국에서 한 사람이죠)의 수도 런던에서 최초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3부작이라는 거대한 작품을 영화화하여 개봉, 대박을 쳤고 워너브라더스 또한 영/미권 어린이들 혼을 쏙 빼놓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2001년 11월 4일, 역시 원작 소설을 지은 J.K. 롤링의 모국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최초로 개봉, 역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요새는 영 시원찮지만 그래도 무시 못하는 영화계의 거물, 디즈니는 이 두 경쟁사들이 판타지 프랜차이즈로 쏠찬히 재미를 보고, 더군다나 반지의 제왕은 아카데미상까지 휩쓰는 것을 손가락만 빨며 보고만 있어야 했다가, 드디어 2005년 - 이때면 이미 뉴라인 시네마는 반지의 제왕 TV 판권까지 다 팔아먹은 이후입니다만 - 칼을 빼듭니다. 그게 바로 C.S루이스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나니아연대기 시리즈죠. 여담입니다만 뉴라인 시네마도 이 판타지 프렌차이즈에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뭐게요? 흐흐, 바로 황금나침반 되겠습니다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나니아, 황금나침반을 주욱 읊었지만 기실 반지의 제왕은 나머지와는 그 독자층이 다릅니다. 나머지 세 작품은 비록 소설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습니다만 아동용 동화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반지의 제왕의 주된 갈등 구조를 이루는 사람의 권력 욕구를 자극하는 절대반지 및 처절한 전투, 이런 것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죠. 실제로 톨킨도 반지의 제왕 전작이라 할 수 있는 호빗은 자기 자녀를 위한 것, 즉 아동용으로 썼지만, 이 반지의 제왕은 제대로 된 소설 한 번 써 보겠다고 해서 나온, 성인용(?)입니다.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의 모순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원작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 영화의 전작인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확실하게 아동용으로 만들다가 별 재미를 못 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덜 자란 애들과 아울러 잘 생긴 청년도 주인공급으로 박아 놓고, 스케일 큰 전쟁 신도 넣는 등, 아동용을 탈피하려고 한 흔적이 역력히 보입니다. 그러나 나오는 장면이 스펙타끄르하다고 해서 아동용의 굴레를 벗을 수는 없는 법이니, 줄거리까지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죠. 아이들 소설 줄거리가 복선에 복복선을 깔아데면(이거 무슨 기차 복선화 이야기 하는 거 같네요) 아이들이 따라가겠습니까? 토탈리콜이나 공각기동대 같은 영화는 어른도 줄거리 따라가기 힘들다고 하는데 말이죠. 원작이 있는 것은 원작 줄거리에서 대놓고 벗어나기 힘든 면이 있고, 원작이 아동용이다 보니 그 아동 눈높이에 맞는 줄거리가 영화 줄거리가 된 것입니다. 줄거리와 장면이 서로 삐그덕댄다고나 할까요? 특히 이 아동용 줄거리의 압권은 바로 아슬란 나오자 텔마린과의 전쟁 상황 모두 종결~ 되겠습니다. 아, 그럴 거면 진작에 나오지 이 무슨...... 자기 백성들은 기습 공격한다 뭐한다 해서 여럿이 죽어자빠졌구만...... 이 무슨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람?

어쩌다 보게된 영화입니다만, 좀 실망스럽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앞으로 스스로는 볼 일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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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