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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3.02 '어? 예상과 틀린데?' - 추적자
2008. 3. 2. 20:13

'어? 예상과 틀린데?' - 추적자 영화2008. 3. 2. 20: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격자? 별롤 거 같은데....?"

이 영화에 대한 제 예측의 빗나감은 보기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현재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사실 볼 생각이 없었죠. 이거 보자고 할 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면 어떻겠냐고 말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추격자 예고편을 보고서는 "또라이 경찰이 범인 쫓는" 뻔한 영화로 예단했었던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이 영화을 왕강추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SF 영화의 일대 획을 그은 매트릭스 1편 개봉 시에도 그 엄청난 영화를 '그저그런 싸구려 영화'로 판단하여 개봉관에서 못 보더니만...... 제 영화 선구안이 썩 좋은 편은 아닌가 봅니다.

"어? 포주네?"

또라이 기질 다분한 다혈질 형사가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리라 미리 예단했더니만 주인공이 경찰은 고사하고 포주라는 사실이 또 뒤통수를 후려갈깁니다. 시작부터 한 방 먹었습니다. 전직이 경찰이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고나 할까요.

"뭐야, 벌써 잡혀?"

이런 영화의 스테레오타입은 범인이 잡히는 게 영화의 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호~ 영화 초반부에 '공공의 적'에서 설경구와 이성재가 초반 우연히 스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제대로 주인공과 범인이 맞닥뜨리더니만, 상황 보면 그냥 갈 법도 한데 우리의 주인공, 자신이 쫓던 놈임을 알아채게 되고, 보통 이럴 경우 추적을 해도 놓치게 마련인데 기어이 따라 잡더니, 따라잡더라도 보통은 악당에게 떡실신이 되어 놓치곤 하는데, 그래도 초반엔 좀 몇 대 맞다가 역전을 할 일이지 아주 초장부터 악당을 아작을 내더이다.

"영화 끝나긴 이른데 뭔 범인이 벌써..."

그런데 경찰이 외려 주인공을 몰아세웁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경찰이 멍청하게 나오는지라 그 장면 보고서는 "경찰이 바보짓 해서 외려 악당을 놔주려는군?" 했다가, 어라, 이거 뭐야, 그 분위기로 가는 듯 하더니 급반전, 악당을 제대로 가둬버립니다.

"이거 시나리오 작가 만만하게 보면 안되겠는걸...?"

더 이상 쓰면 스포일러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이러한 관객의 예측을 이 영화는 미꾸라지처럼 번번히 벗어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요새 영화는 반전을 해도 막판에 대반전을 일으키지만, 이 영화에서 관객은 쉴 사이 없이 이어지는 반전에 난타당합니다. 즉, 이 영화의 훌륭함은 그 줄거리의 참신성에 있다 하겠습니다. 시나리오의 힘이죠.

아울러 이러한 훌륭한 시나리오도 배우를 못 만나면 바래는 법, 포주 역의 김윤석과 악당 역의 하정우의 연기도 칭찬해야 하겠습니다. 지독한 불독 같은 악에 받힌 쌍스런 추격자와 머리가 좋은지 바보인지 마구 헷갈리는, 그래서 더 무서운 잔인한 살인마의 하정우, 이 배우들 없이 이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 지는 쉽게 상상이 안됩니다.

그리고 야구가 투수 놀음이듯 영화는 감독 놀음, 본격적인 상업 영화는 처음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사람 저랑 동갑이네요) 또한 무서븐 사람입니다. 배우들 고생이 말도 못했을 텐데... ㅋㅋ

결론! 간만에 만나보는 잘 된 한국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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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