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8. 12:59
또 낚였다! -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영화2009. 8. 8. 12:59
참 말 많은 영화이다.
전작이 엄청난 흥행을 했기 때문에, 이 영화 또한 흥행은 따논 당상이었다. 그래서 참 여러 꼽싸리들이 끼어댔는데, 이를테면 영화관들이 이 영화를 개봉하면서 관람료를 인상했고, 가카께서도 대한뉴우스를 이 영화 즈음에 만드시기도 했다.
프리미어 쇼(premire show)라고 하던가? 일본에서 삐까번쩍하게 프리미어 쇼를 하고 우리나라에 온 주연배우와 감독 일행이 한국에서 한 프리미어 쇼는, 솔직히 웃음 밖에 안나왔고(가뜩이나 일본이랑 비교해서 시원찮으면 열 받는 나라에서 말이다), 그나마 그 행사도 가뜩이나 비도 오는 판에 주연배우들이 지각을 해 대는 통에 해당 행사 취재하던 기자들 열까지 받게 했다. 나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 사례라고나 할까? 마이클 베이 감독도 원래 한국 방문은 계획에 없었고 일본 -> 중국이었는데 전작의 한국 흥행세 때문에 꼭 들려야 한다고 자신이 박박 우겨서 한국행이 성사되었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외국 애들 보기에 남한 뿐인 한국은 일본/중국에 비하면 국제적 위상이 그 정도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시끄러웠지만, 정작 영화는 별로다. 딱, 마케팅에 낚였다고 해야겠다. '세계를 구하는 미군'이라... 남의 나라 영토에서 군대들이 휘젓고 다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 아닌가 싶다. 이집트 가자 피라미드와 요르단 페트라 유적을 바로 옆 동네 쯤으로 아는 지리적 무감각은 덤. 아무리 아무 생각 없이 삐까번쩍함만 즐기는 영화라지만 만드는 사람마저 골을 비우고 만들면 어쩌라는 말이냐.
1편도 생각보다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2편은 더하다. 역시 이 영화는 헐벗게 입은 매간 폭스 쭉쭉빵빵한 몸이 최고 관람 포인트다(그나마도 쬐끔만 보여준다).
그래서 말인데, 마이클, 차라리 에로로 만들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