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

« 2024/3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금리인상'에 해당되는 글 1

  1. 2007.08.14 Subprime Mortgage, Yen Carry Trade, 그리고 금리인상
예순 넘으신 우리 어머니께서도 미국 subprime mortgage 부실 가능성, Yen Carry Trade 청산 가능성이란 말을 아시고 경제 TV를 유심히 보십니다. 눈이 안 좋아지셔서 신문은... 뻔하죠. 요새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고, 우리집도 주식형 fund에 가입을 했거든요. 간혹 생각해 보면 불과 5년 전만 해도 꿈도 못 꿀 일이 요새는 일상적인 것들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경제의 세계화가 우리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도 그런 일이라 보여집니다.

다 아시는 용어겠지만, 그래도 정리 한 번 해 봅니다.


Mortgage

미국 같은 경우는 mortgage loan이라는 일종의 장기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데요, 이 mortgage란 금융기관이 집 사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에게 대출해 주는 돈, 즉 일종의 부채를 받을 권리를(회계 상으로 외상매출금 등의 꾸어준 돈은 자산이죠) '이 증서의 소유자는 이 돈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하고 증서를, 증서 한 장당 일정 금액으로 쪼개어서 발행하여 증권화(Securitization)한 다음, 증권을 유통 시장에 팔아 현금으로 만들어 자금을 회수하는 현금화, 전문 용어로 유동화(liquidization)를 하는 체제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집 사는 사람은 장기 저리 융자를 받을 수 있고, 금융기관은 증권 시장을 통해 바로 유동화 가능하므로 저리 장기로 내줄 여력이 생기고, 그 덕에 일반 백성은 저리 장기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네, 바로 장기 채권(bond)입죠.

우리나라에도 이런 체제가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라는 것이 바로 이 체제의 핵심인데, 일반 금융기관이 대출한 mortgage를 사는 기관이 바로 이 주택금융공사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 좋은 제도인 mortgage가 생각 만큼 활성화가 안되는데요, 첫째는 집을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으로 보는 풍조 때문이고, 둘째는 면면히 이어져온 농경사회적 전통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부동산이라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점, 세째는, 이 mortgate는 장기 대출이므로 오랜 기간 갚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도 고용 불안이 꽤 심하다는 점이 원인 되겠습니다.


Prime / Alternative A /Subprime

미국의 mortgage는 받는 이의 신용 등급에 따라 세 개의 등급으로 나누는데, 좋은 것부터 나쁜 순으로 Prime, Alt-A, subprime이라고 합니다. 요새 말 많은 subprime은 바로 신용 등급이 아래인 사람들에게 내주는 대출이란 뜻입니다.

기준 신용 점수 내용
Prime
보통 700점 이상 최저 우대 금리 적용
Alt-A 보통 620점 이상 prime 금리에 1-2% 가산
Subprime 보통 620점 미만 prime 금리에 2-3% 가산

이번 subprime의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이 꼽힙니다. 우리나라도 요새 금리 상승기라 대출 받아 집 산 사람들이 죽는 소리 하는 중인데, 미국도 그동안 부동산이 활황이었고, 그래서 집 산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다 금리가 오르자 대출금 이자 압박이 커졌고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부터 돈을 못 갚게 되자 subprime 부실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는 그 위 등급인 Alt-A 등급마저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판이랍니다. 문제는 단순히 mortgage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이 mortgage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금융 상품들마저 동반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죠.

한국은 금융업계의 위험 관리가 아직 덜 세련되어서 미국으로 치면 prime급만 mortgage를 받을 수 없습니다. 즉, 신용 등급 안 좋은 이에게는(주로 서민이겠죠) mortgage도 그림의 떡이란 뜻. 역시 한국은 힘 있고 돈 많아야 편한 사회입니다. 금융쟁이들, 내가 일 잘해야 나라가 산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서 공부 좀 하쇼(실제로 우리나라의 미래 밥줄은 금융이고 금융이어야 합니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제조업? 중국, 인도를 최소한 뽑아내는 물량과 물건 값 싼 것으로는 못 당합니다 - -)!!!! 하기사 미국의 그 세련된 위험 관리도 허점이 있으니 미국발 subprime 위험이 전 세계를 곤란하게 하는 것이겠지요?


Yen Carry Trade

일본은 1990년대 불황의 여파로 인해 한동안 '제로금리'라는 말로 대표되는 저금리 체제를 유지했었습니다(사실 한국도 한동안 제로금리에 가까웠죠.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예금 금리였으니까요). 불황이라 어려운데 금리마저 높으면 누가 경제 활동을 하겠습니까? 사고 팔고 만들고 부수고 하는 경제 활동을 다 제 돈만 가지고는 못하잖아요. 그런데 고금리면 대출 받기가 살떨려서 경제 활동이 위축되니까요. 여하튼 일본이 유난히 금리가 그동안 낮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미 국제화된 자본은 머리를 굴려 이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도 엔화 대출 받은 사람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도 요새 금리 인상을 단행했답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 돈 빌린 사람도 상환 압박을 받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본 돈으로 투자한 것을 회수하여 갚으려는 압력도 커집니다.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시장에서 물건 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오는 것이죠.



사실 이 문제들은 연초부터 난리였는데, 그간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워낙이 활황이어서 사람들이 애써 무시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음, 정리를 하고 보니, 모든 원인이 금리 인상이군요. 금리 인상, 정말 대단한데요?
:
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