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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7.13 V3 사태 피해를 당하면서 드는 단상 1
사용자 삽입 이미지

V3가 Windows XP SP3의 lsass.exe를 지워 booting이 안되는 사건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목요일 오후 Windows XP SP3 CD를 넣으라는 대화 상자를 무심코 흘리고 PC 끄고 퇴근했다가 금요일 아침 출근 전 News에서 예의 그 V3 사태를 듣고 '혹시!?' 했더니만, 역시 이런 예감은 안 빗나가는지 그 '혹시'가 '역시'였습니다. 비록 제 PC(제 PC라고는 했지만 실은 제가 다니는 회사가 지급한 Notebook PC입니다. 회사에서 Notebook을 지급 받는 이후로 제 PC를 잘 안 사게 되네요)는 아니고 현재 나가 있는 곳에서 지급한 PC(이곳은 보안 목적으로 외부에서 온 인력에게 자사 자산 PC를 지급합니다)긴 하고, 그 회사의 PC 관리자가 돌아다니면서 조치를 취해서 금방 복구되긴 했지만요. 사실 나름대로 OS patch도 열심히 적용하고 보안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 Virus나 악성 code 피해는 덜 받고 살았는데 이번 사태를 몸소 겪으며 느낀 점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1. PC의 마비는 개인에게도 타격이 크더군요. 만약 PC 관리자의 조치가 늦었다면 늦는 만큼 난 일을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중요한 위치의 사람이 쓰는 PC가 먹통이었으면... 회사건 개인이건 이제 computer의 마비는 그대로 업무 마비입니다. 그런데, PC는 보안성이 약하죠. Windows 자체도 보안성이 약한 편이지만 그것을 쓰는 사람의 보안 인식이 형편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조직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또 PC를 잘 모르는 게 더... 크~.

2. Beta Test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beta test란 말을 online game사들이 open beta라 하며 일종의 marketing 전략으로 쓰고 있지만, 원래 beta test란 어떤 program이 정확하게 동작하는지를 검토하는 기능 test가 아닌, 사용자 computer 환경에서 test해 보는 것을 말합니다. 왜냐햐면 개발자가 개발한 computer에서는 기똥차게 돌지만 그 이외의 computer에서 동작하는 것은 잘 안되는 경우가 수두룩빽빽이거든요. 모르긴 몰라도 지금 안철수연구소,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을 것이고, 주가도 많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미국 같은 곳이었으면 집단 소송 감이 아닐까요?

3. 약간 성격은 다르지만 이관에 대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회사 전산 system 구축하는 쪽 일을 하고 있고, 따라서 그 회사가 도입한 computer에서만 잘 돌면 되기 때문에 수많은 일반 PC를 상대하는 안철수연구소보다는 사정이 훨씬 낫지만, 그러함에도 개발자들이 개발하는 개발계에서 검수계나 운영계로 이관하는 작업이 한 방에 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관 작업은 사람의 정성을 먹고 된다"고 표현하는데, 문제는 이관을 단순한 file 복사 수준으로만 알다 보니 이관 작업을 껌으로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입니다.

4. 대세는 역시 Web Application인가요? Beta test의 중요성 이야기를 했지만, 안철수연구소나 game 제작사들 같은 곳은 그 beta test를 100% 완벽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번 안철수연구소 예를 보아도 대충 검사해 봐야 할 Windows의 major version으로만 헤아려 봐도 최소 XP, Vista, 2000 정도는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위 세 version별로 32bit, 64bit version이 따로죠? 거기에다 각각의 Service Pack 및 Edition까지 따지면 그 조합은 더 엄청나집니다. 그리고 H/W는 더합니다. 사용자들이 어떤 CPU, 어떤 Graphic Card, main board 등등을 조합해 쓸 지, 그 조합의 총 갯수가 상상이 가십니까? 지금은 단종된 Graphic Card를 쓰는 고물 PC에서만 발생하는 오류라면? Web Application은 최소한 이런 문제는 훨씬 적습니다. 물론 Web Application도 Active X 쓰면 저런 문제 다 겪을 소지가 있는 것이고, Active X를 안 쓴다 해도 Browser 호환성 맞추는 것이 장난이 아니긴 합니다만(특히 아직도 많이 쓰는 IE 6은 Web 표준 안 지키기로 유명하죠. 이 글 보시는 분은 제발 Firefox나 IE 7을 써 주세효~ T.T Web 개발자도 너무 힘듭니다~).

써놓고 보니 안철수연구소가 이해는 간다는 논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피해자로서 솔직히 짜증나긴 합니다. 금방 복구가 안되고 오전 내내 먹통이었다면 지금 여기에대 욕지기를 해대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Service Pack 검사는 해 봐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Software의 영향력이 이제는 사회를 들썩일 정도로 커졌다"

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특히 이 이야기는
 
"IT하면 반도체, 휴대폰, LCD나 들먹거리고,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 하는 헛 IT 전문가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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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