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

« 2024/3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유행가'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1.10 유행가 청취 좌절기
2009. 1. 10. 09:10

유행가 청취 좌절기 음악2009. 1. 10. 09:10

결론부터 말하면, 요새 유행가, 음악이 참 싸다~ 되겠습니다. MP3 이후 음반 시장이 작살난 것도 사실이지만, 음악 생산자들 또한 참 싼 음악 만든다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음반 시장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 즉 되먹임(feedback)이 되는 거죠.

요새 유행가를 한 번 들어봤습니다. 빅뱅, 백지영, 린, 브라운아이드걸스, 김종국, 기타 등등등. 참 거시기한 특징이 있더군요.

1. 한국 종자가 무슨 잘 하도 못하는 영어를 그리 써대는지(학교 다닐 때 공부 안한 거 알아요. 연예인 활동 한다고 수업 안 들은 사람도 많죠?). 'Hey girl~, Yo~ U my girl~' 머 이런 되도 않는 영어를 추임새랍시고 넣는 경우가 많죠. 솔직히 노란둥이 한국 애들이 하는 말 중간중간에 영어 낱말 쓰는 것은 그리 이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 애들, 일본과 함께 TOEFL 점수 바닥 기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즉 영어 잘 못해요(반대로 영어 쓰는 애들에게 한국어는 아랍어와 함께 정말 어려운 말이긴 합니다). 영어 써서 있어보이고 싶으려면(영어 쓰는 게 있어보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은 것도 까고 싶긴 하지만 글 주제를 벗어나므로 생략) 화끈하게 영어 잘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 영어로 밀어붙이시던가요. 솔직히 된장이, 영어 잘 하지도 못하면서 버터도 아니고 빠다 흉내 내는 것, 재수 없어 못 들어주겠습니다.

2. 93년 가을, 대학 1학년 1학기 교양 국어 시간이었죠. 교수님 시작(時作)을 시키며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글쎄 어떤 놈이 시를 꽤 그럴 듯 하게 지어온 거야. 아주 멋졌어.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행가 가사더라고."

대학 교수님이 감탄스러워할만큼 시적 아름다움을 내뿜는 유행가 가사가 있었다는 거죠. 꼭 시적 아름다움을 가지라는 것은 아니지만 시를 방불케하는 가사, 작사가가 작사에 얼마나 애를 들이는지 훤히 보입니다. 그런데... 참.... 요새 노래는 그냥 말입니다, 말. 시적인 아름다움? 풋! 작사하는 사람들은 최인훈이 우리 말 중에서도 아름다운 말을 하나라도 더 쓰기 위해 피를 토할 듯이 애면글면하며 '광장'을 여섯 번 고친 것을 타산지석 삼아야 할 듯. 싫든 좋든 유행가 영향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긴 크니까 말이죠.

3. 안올라가는 목아지로 참 힘들게 높은 음 부르느라 고생들 하십니다. 대학교 다닐 때 성가대를 2년 해서 아주 약간 알긴 하지만 좀 말씀드리면, 소리를 목으로 내면(즉 목에 힘을 주고 소리를 내면) 소리가 갸냘프게 나옵니다(또 이런 걸 미성이네 뭐네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목으로 내는 소리는 높은 소리로 갈수록 점점 새되게 나오죠. 높음 소리는 결국 성대가 좁아지는 것인데 초장부터 목에 힘을 줬으니 높은 소리는 얼마나 힘이 들어가겠어요. 여튼 소리는 목에는 힘이 안 들어가고 배에서 목을 통해 공기가 뿜어져나온다는 기분으로 내야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목으로 쥐어짜며 노래 부르면서 곡들은 또 왜 이리 높은 소리가 많습니까. 당신들이 무슨 김종서나 임재범인 줄 아십니까. 사진도 아무리 후보정 기술이 좋아도 사진 자체를 개판으로 찍어놓으면 참 거시기 한 것, 요새 녹음 기술이 좋아도 참... 힘들게 힘들게 조마조마하게 부르는 티가 확확 납니다그려.

4. 형식이 참 비슷비슷합니다. 분위기 잡는 음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약간 잔잔하게 악기로 쳐 줍니다(주로 피아노가 많습니다). 다른 유명 가수가 Featuring이랍시고 랩을 합니다. 그리고 가수가 노래를 부릅니다. 중간중간에 랩이 나옵니다.

경쾌한 음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전자 악기 같은 것으로 통통 튀겨줍니다. 또 다른 가수가 랩을 합니다. 그리고 가수가 노래를 부릅니다. 중간 중간에 랩이 나옵니다.

뭐야, 이거?

랩 참~ 좋아합니다. 그 부분은 작곡 따로 안해도 되서 그런 거요?

5. 뭔 놈의 remake가 그리 많은지 원. 뭐, 음악은 만들어야겠고, 악상은 안 떠 오르고... 가뜩이나 sampling으로 짜깁기해서 만드는 판인데 대놓고 베끼면 인터넷에서 귀신같이 알아내니 걍 remake 정식으로 하자 이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허긴 불황이니 싸게 만들어야 한다는 건 약간 이해는 해요. 솔직히 돈 벌려는 장사꾼이지 예술가 아닌 거 아니까.

'멜론 100'이네 뭐네 하는,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유행가들은 결국 '못들어주겠네' 하고 접었습니다(나이 먹고 사회 생활 짬밥 느니까 바쁘고 시간 아깝기 때문에 엄한 짓이다 싶은 일은 얼른 그만 두게 되더군요. 나쁘게 말하면 까칠해지는 거죠).

뭘 듣죠? ㅋ~.

(뱀발)

1번 이야기랑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데... 어쩌다 '꽃보다 남자'를 봤는데... F4인가요? 웬 머스마가 'What's up man~? Yo~ Man~' 이러고서 그 다음 말부터 한국어로 대사 치는데 뿜었습니다. F4 갸네들 보니 소위 말하는 귀족인데, 아하하, 웬 교양 머리 없는 길거리 흑인들이나 쓰는? 힙합에서 어울리는 영어가 귀족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영국 왕실에서 왕세자들이 'What's up man~? Yo~ Man~' 이럴 거라 생각하는지?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귀족은 영어라면 저런 하류층의 영어라도 환장하는 것 아닌가 싶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
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