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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수학' 하면 어렵고 졸리고 범접하기 힘들고 따분한 분야라 생각하실 것이고, 학교 졸업한 이후에는 담을 쌓고 사는 학문 분야일 것입니다. 고교 때 이과였고,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저도 사실 별다르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수학이란 저한테는 일종의 노스텔지어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잘 하고 싶은 것인데 잘 못한다는 거죠, 뭐. ^^

수학을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의 팔할은 바람... 이 아니고, 학교에서 수학 배우며 데어서일 겁니다. 원리를 따지며 배우기보다는 입시를 위한 스킬을 배운, 살아 펄펄 뛰는 학문이 아닌 죽은 학문으로 배운 게 그 첫째 이유요, 둘째는 이 수학적 개념들이 왜 나왔는지, 이 수학적 개념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아무 말도 없이 디립다 그 개념 정의 찍 찌끄리고 바로 문제 풀이로 넘어가는 교육 방식이 그 둘째일 것입니다(그 중 제 개인적으로는 '이딴 개념은 뭐하러 고안한 거야?'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든 것이 '행렬'이었습니다.... 숫자들을 그렇게 마방진 형태로 쓰고서는 곱하고 빼고 더하고 나누고 어쩌고.... 뭐 땜에 이 날고생을 하는 거야? 이 책에을 봐서 알게 되었는데, 행렬은 연립방정식을 푸는 '일반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고안한 것이더군요... T.T). 세째는, 수학은 앞에서 배운 내용을 시원찮게 이해하면 뒤 내용은 손도 못대고(다항식도 헤메면서 다항식의 미분을 어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것이 점점 누적되다가 포기하게 되는 특성이 강한 학문이라 그럴 것이고요.

특히 제가 무지하게 싫어하는 분야가, 수학에 있어 너무너무 중요한 미/적분입니다. 그리고 삼각함수, 지수함수, 로그 함수 같은 초월 함수도 쥐약이죠. 그나마 선형 대수는 좀 했었습니다만.... 그런데 재작년인가요, 어느날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미적분'이란 책을 서점에서 본 겁니다. 보통 일반 서점에서 파는 수학책 단행본은 수학 자체를 가르치는 내용보다는 수학사나 위대한 수학자가 수학적 업적을 쌓는 것에 대한 이야기 등을 많이 다룬다거나, 건물 지을 때 기하학을 이렇게 쓴다는 식의, 현실에서 수학적인 원리가 이렇게 적용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교과 과정에 나오는 수학을 다루는 책들은, 대부분 아동용에 집중되어 있고, 미/적분, 대수, 삼각함수 등의 수준을 다루는 책들은.... 참고서죠. 그런데 미/적분이란 고교 수학 수준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참고서가 아닌 단행본이 나온 것입니다. 당연히 호기심이 땡겼죠.

30대 중반에 만난 그 책은, 제가 읽어본 미/적분을 다룬 어떤 책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문제를 만나고 그걸 풀기 위해 낑낑대다 미/적분에 대한 개념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식의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었는데,그러한 구성이 '왜 이런 수학적 개념이 등장했는가'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만 있냐? 수식도 나올 건 다 나오고, 연습 문제도 각 장마다 나와 있었죠.구미가 확 땡겼는데 그 땐 그래도 안 샀더랬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보니 그 책 시리즈가 미/적분 뿐 아니라 삼각함수(회전에 대한 논의를 하려면 필수적인 이 놈도 제가 아주 쥐약입니다)도 나오고 대수학도 나왔더군요. 미/적분, 삼각함수를 하기 전에 일단 대수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수학 책을 샀습니다. 그게 바로 저 위 책이고요, 어제 다 읽었습니다... 부록 빼고 653쪽에 달하는 책을, 그것도 수학책을, 일주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간만에 고교 지구과학에서 나오던 별의 겉보기 등급, 고교 물리에서 나오던 데시벨 문제 가지고 낑낑 대 보았습니다(log 연습문제였습니다). 복소수 연습 문제에서는 전자 회로 관련 문제도 나오더군요(전자공학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전자 공학 관련 계산엔 실수를 넘어 복소수도 많이 동원된다고 합니다. 실수만 가지고는 일 안되는 동네가 실제로도 있다는 이야기죠). 새로운 경험이었죠.

이 책은 중학교 1학년에서 시작, 고교 1학년으로 끝납니다. 숫자 대신 문자를 쓴다는 대수의 정말 생기초부터 시작해서, 복소수로 끝나죠.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 책의 목차로 대신합니다.

Chapter 1 수의 성질에 대한 법칙
Chapter 2 방정식
Chapter 3 음수와 정수
Chapter 4 분수와 유리수
Chapter 5 지수
Chapter 6 근과 실수
Chapter 7 대수식
Chapter 8 함수
Chapter 9 그래프
Chapter 10 연립방정식
Chapter 11 이차방정식
Chapter 12 원과 타원,그리고 포물선
Chapter 13 다항식
Chapter 14 급수
Chapter 15 순열,조합,그리고 이항정리
Chapter 16 수학적 귀납법
Chapter 17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Chapter 18 연립방정식과 행렬
Chapter 19 허수

다음엔 삼각함수 책 사 볼 겁니다(미/적분 책에 삼각함수의 미/적분 이야기가 있어서 삼각함수부터 알아야 하겠더군요). 최종 보스는 미/적분 책이겠지요(대학 수학 수준인 편미분도 나온데요).

결론! 강추합니다.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대수학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더글라스 다우닝 (이지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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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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