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8

« 2009/8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30
  • 31

나 어렸을 적, 영플레이모빌 만들던 영실업에서 지아이유격대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액션 피겨 및 각종 탱크, 짚차 등을 만들어 판 적이 있었다. 척 봐도 미군 같아 보이는 지아이유격대와 코브라라는 악당 집단의 대결 구도가 있었고 거기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액션 피겨 및 그 캐릭터가 쓰는 무기. '아기공룡 둘리' 연재하던 보물섬에서도 이 지아이유격대 만화가 나왔었는데, 그 어렸을 때에도 그 놈의 양키 센스는 참 안 맞아했던 기억이 난다. 뭐랄까, 만화가 상당히 밍숭밍숭했달까? 알고봤더니 지아이유격대는 G.I.Joe라는, Hasbro라는 미국 회사가 고랫적부터 발매해 온 장난감 시리즈더라. 역시 사람은 과거를 아름답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지, 그래도 지아이유격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 나온다니 보고 싶기는 했다.

그렇지만 말이다, G.I. Joe, G.I. Jane은 미군을 뜻하는 말이다. 남자는 Jeo, 여자는 Jane. G.I. Joe 영화에 대해 드는 생각은,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나 디스커버리 채널의 수퍼웨폰 같은 미국의 무기 자랑질 프로그램 등을 볼 때에도 드는 생각이지만, 미국 애들은 정말 군대를 친숙하게 여기는 일련의 활동을 꾸준히, 그리고 광범위하게 한다는 점. 일본이 세계 최고의 로봇 강국이 된 데에는 데스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멋지고 강인하고 정의로운 미군이란 이미지를 계속 심어주려는 숨은 의도가 있어 보이는 이런 일련의 미디어 프로그램들을 마냥 웃어넘길 수많은 없지 않을 듯 싶다(미국은 모병제니까 이런 걸 해 놔야 미군 입대자가 부족한 현상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는냐 말이다). 거기다 이런 프로그램을 해외로 수출도 하니, 외국 애들도 미군을 친숙하게 여기도록 하는데 도움도 될 것이고. 이 영화에서 G.I.Joe는 어떤 나라에 속하는 군대는 아닌 것처럼 나오지만, 그것은 척일 뿐, 미군임을 여기저기서 감지할 수 있다.

오락 영화로서는 아주 재미있었다. 이 영화 감독, 스티븐 소머즈는 미이라 시리즈 및 반 헬싱 감독인데, 확실히 오락 영화 만들 줄 안다. 특히 큰 거 나오는 거 빼곤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는 롤랜드 에머리히나, 요란하기는 한데 너무 줄거리 허전한, 그래서 메간 폭스 빼곤 남는 것이 없는 트랜스포머 만드는 요즈음의 마이클 베이('나쁜 녀석들'은 정말 훌륭했는데... 더 락은 '그럭저럭 볼만 해' 수준이더니만 트랜스포머는 대략 orz...)보다는 확실히 낫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업/오락 영화 만드는 감독을 '예술성이 없다'라 하면서 하대하서도, 독립영화나 예술 영화는 영화관에서 돈 내고 보기 주저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데, 대중이 원하는 오락 영화 잘 만들고, 그래서 돈 잘 버는 것도 재주다. 미이라, 반 헬싱으로 홈런은 아니지만 꾸준히 안타는 치지 않냐 말이다.

특히 우리 이병헌 형아가 분한 스톰쉐도우(Storm Shadow)가 아주 존재감 크게 나온다는 점이 매우 흡족했다. 이건 뭐, 채닝 테이넘, 시에나 밀러가 분한 주인공 격인 듀크(Duke)배론니스(Baronness)를 완전히 압도하던걸? 그 두 배우보다 연기력이 더 좋다 보니 생긴 현상이겠지. 원작의 스톰쉐도우를 좀 알아보니 코브라와 G.I.Joe를 오가는 이중첩자던데 이 캐릭터, 잘만 살리면 아주 심도 있는 연기가 가능한 캐릭터일 것 같다. 그리고 병헌 형아는 그런 심도 깊은 연기 필요하면 잘 해 낼 거 같고.

아쉬운 점은 첫째, 시에나 밀러. 이 영화의 섹시 아이콘이라는 중책을 걸머지셨건만, 쬐까 좀 약하다... (-.-) 가슴골 보이는 푹 패이고 붙는 옷 입는다고 섹시 아이콘 역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둘째, 코브라 커맨더(Cobra Commander)디스트로(Destro)가 왜 막판에 나오냐. 커맨더 생긴 건 왜 그 모냥이고... -.-

그래도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흥미진진한 영화임엔 분명함.


:
Posted by 하얀 말
2009. 8. 8. 14:45

밍숭밍숭 - 메디엄 영화2009. 8. 8. 14:45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을 하는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방영을 했던 'A Haunting'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심야 시간에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hauting이라는 뜻이 '유령이 상주하거나 방문하는 것'을 뜻이듯, 귀신 들린 집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 기독교도 답지 않게 이런 류에 꽤나 호기심이 있는 편이라, 꼭 챙겨 보지는 않더라도 채널 돌리다 걸리면 채널 돌리기 멈추고 열심히 본 기억이 있다(그런데 이런 류에 호기심이 있더라도 tvN 같은케이블 TV 오락 채널에서 들어주는, 무당 데려다 폐가 가는 것은 재미가 없더라. 다큐멘터리 채널도 아닌 오락 채널에서 이런 것을 왜 하리라 보나? 쇼지, 쇼). 체험자들의 과거지사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 정말 심령 현상을 찍은 영상이 나온다기보다는, 체험자들의 과거지사를 재구성하는 재현 드라마 위주라 좀 아쉬웠었다.

이 프로그램도 미국 애들 TV 프로그램 제작 관행, 즉 먼저 파일럿 프로그램 조금 만들어서 방영해 보고 시청자 반응 조사해서 괜찮으면 시즌제로 본편 만들어 방영하는 관행에 따라 두 개의 파일럿 에피소드가 있었고, 'The Haunting in Connecticut'은 그 파일럿의 최초 에피소드였다('List of A Haunting episodes' 참조).그리고 이 영화는 'The Haunting in Connecticut' 에피소드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즉, (이런 류의 이야기에 대한 사실 여부 판단은 일단 제껴두고) '실화'에 기초한 영화란 뜻. 'A Haunting'은 나도 본 적이 있었고, '실화'에 기초한다는 점 때문에 갑자기 급 땡겼다. 이런 류의 영화는 '실화'에 기초한다는 점이 매우 큰 마케팅 포인트일 듯 싶다.

그런데 영화 내용 전체가 실화 같지는 않다.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막판 장면은 실화가 아니라는 냄새가 너무 났다(우짤 수 없지,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결론 안 나고 끝날 수는 없으니). 그리고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가, 생각보다 안 무섭다.

그런데 원제가 'The Haunting in Connecticut'인데 왜 '메디엄'으로 지었을까? 영매가 영어로 medium이라 메디엄으로 지었을까?


:
Posted by 하얀 말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아동용 책/영화라는 확고한 이미지가 굳어져서. 해리 포터는 그닥 좋아하는 시리즈가 아니다. 주인공이 아동이서기도 했지만, 재미있게도 해리 포터가 나에게 '아동용' 이미지를 굳어지게 된 데에 의외로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도 일조를 했다. 벌써 8년 전 이야기인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한 2001년에는 반자의 제왕 시리즈 1편인 '반지 원정대'가 개봉하는 해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를 많이들 비교했는데, 언어학자 아니랄까봐 언어 변천사를 시뮬레이트하기위해 오랫동안 구성해온 방대한 세계관에 뿌리 박은, 1/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은근히 빗대는, 판타지 장르의 창시자가 쓴, 영미 문화권에서는 이제는 고전(classic) 취급 받는 반지의 제왕과, 갓난 딸 아이를 어르며 초고를 잡은 롤링의 해리 포터를 비교하는 것은 판타지 장르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행동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그런 '무식한 행동'들이 해리 포터에 대한 막연한 반감으로 이어지고, 그러다 마법사의 돌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막판의 장면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거 정말 아동용이구만'으로 낙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이 해리 포터 책/영화 팬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간간히 보게 되는데, 이번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도 그런 식이다. 동행자가 해리 포터 팬이라 보기로 한 것.

첫 느낌은, 애들 정말 많이 컸다. (젠장 그만큼 내가 늙었군... -.-)
둘째 느낌은, 귀여운 애들이 크니까 정말 이상하게 생겼군. 특히 말포이...(단, 헤르미온느는 예외. 이 아이는 예상대로 미인으로 컸다).
셋째 느낌은, 지루하다.... (-.-)

요새는 마음에 드는 영화가 썩 없다...
:
Posted by 하얀 말

참 말 많은 영화이다.

전작이 엄청난 흥행을 했기 때문에, 이 영화 또한 흥행은 따논 당상이었다. 그래서 참 여러 꼽싸리들이 끼어댔는데, 이를테면 영화관들이 이 영화를 개봉하면서 관람료를 인상했고, 가카께서도 대한뉴우스를 이 영화 즈음에 만드시기도 했다.

프리미어 쇼(premire show)라고 하던가? 일본에서 삐까번쩍하게 프리미어 쇼를 하고 우리나라에 온 주연배우와 감독 일행이 한국에서 한 프리미어 쇼는, 솔직히 웃음 밖에 안나왔고(가뜩이나 일본이랑 비교해서 시원찮으면 열 받는 나라에서 말이다), 그나마 그 행사도 가뜩이나 비도 오는 판에 주연배우들이 지각을 해 대는 통에 해당 행사 취재하던 기자들 열까지 받게 했다. 나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 사례라고나 할까? 마이클 베이 감독도 원래 한국 방문은 계획에 없었고 일본 -> 중국이었는데 전작의 한국 흥행세 때문에 꼭 들려야 한다고 자신이 박박 우겨서 한국행이 성사되었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외국 애들 보기에 남한 뿐인 한국은 일본/중국에 비하면 국제적 위상이 그 정도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시끄러웠지만, 정작 영화는 별로다. 딱, 마케팅에 낚였다고 해야겠다. '세계를 구하는 미군'이라... 남의 나라 영토에서 군대들이 휘젓고 다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 아닌가 싶다. 이집트 가자 피라미드와 요르단 페트라 유적을 바로 옆 동네 쯤으로 아는 지리적 무감각은 덤. 아무리 아무 생각 없이 삐까번쩍함만 즐기는 영화라지만 만드는 사람마저 골을 비우고 만들면 어쩌라는 말이냐.

1편도 생각보다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2편은 더하다. 역시 이 영화는 헐벗게 입은 매간 폭스 쭉쭉빵빵한 몸이 최고 관람 포인트다(그나마도 쬐끔만 보여준다).

그래서 말인데, 마이클, 차라리 에로로 만들면 어때?
:
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