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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5. 01:01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갑니다. 篇隣2010. 2. 25. 01:01

저는 원래 2003년 10월에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2007년 7월 17일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안 쓰고 이 티스토리로 넘어왔는데, 그 때는 티스토리가 네이버 블로그보다 훨씬 기능이 우수하고 개방적이었고, 그래서 이 티스토리로 넘어왔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를 워낙 오래 하고, 당시엔 정말 블로깅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그렇게 문 닫은 네이버 블로그가 지금 이 티스토리 블로그보다 방문자가 더 많더군요. 솔직히 이 티스토리 블로그 쓴 이후 그닥 열심히 블로깅을 하지는 못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따라서 네이버 블로그가 이 티스토리 블로그보다 더 가치가 높다고 판단, 문 닫은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살리기로 하고, 이 블로그는 문 닫기로 했습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 URL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xenos

많이 놀러와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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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이 글은 하얀말님의 2010년 2월 2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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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이 글은 하얀말님의 2010년 2월 2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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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지명도 있는 여행 안내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론리플래닛 책을 시중에서 한글판으로 살 수 있습죠.

아무튼 세계적으로 지명도있는 여행서를 발간하는 출판사에서 전 세계 도시 중 최악의 도시 10개를 선정했는데, 서울이 3위에 뽑혔습니다. (-.-) 1위는 미국 디트로이트, 2위는 가나의 아크라(Accra)라는 도시네요.

서울에 대한 촌평을 읽어보니 참.... 맞는 말 같아 씁쓸합니다요.... -.-

According to one traveller comment, ‘It’s an appallingly repetitive sprawl of freeways and Soviet-style concrete apartment buildings, horribly polluted, with no heart or spirit to it. So oppressively bland that the populace is driven to alcoholism.’

감성이나 혼이 느껴지지 않는, 중구난방으로 뻗은 길들, 소련 같은 콘크리트 아파트들, 지독한 공해가 반복적으로 무질서하게 퍼져있어요. 이런 것들 속에서 뒤섞여 살다보니 사람들도 술을 진탕 먹게 되는 것 같네요.

중구난방으로 뻗은 길들, 소련 같은 콘크리트 아파트들을 정리한다고 뉴타운을 하고 재건축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 목적이 철저하게 돈이다 보니, 감성이나 혼이 전혀 안 느껴지겠죠.  그런 것이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들도 느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with no heart or spirit to it이란 구문이 유난히 아프게 느껴집니다. 감성이나 혼이 안 느껴지는 것은 특히 강남을 지날 때 많이 느껴요. 건물들은 삐까번쩍하게 올립니다만 정말 무언가 감성이나 혼, 이런 게 안 느껴지거든요. 제 생각에도, 서울은 조선 때부터 이어져 온 도시인데, 그런 유구함이 요새 서울에서는 전혀 안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화끈하게 서양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것도 아니고요.

driven to alcoholism이란 말도 꽤 뜨끔합니다. 구한말에 외국 선교사가 와서 보니 조선의 백성들이 삶이 힘들어서 그런가 술을 너무 진탕 먹어대서 사고를 많이 치는 통에 술을 먹지 못하게 했고, 그래서 한국 교회들이 술을 터부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데, 100여년이 지난 이후의 후손들도 (최소한 외국인들 보기에는) 술을 진탕 먹기는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재 개인적으로는 술 먹는 것 빼고는 다른 놀이를 모르니 술을 진창 먹어대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한국 사람들은 노는 것을 배우는 적이 없죠. 놀 나이에 공부로 애들을 잡으니 원...) 저 외국인 보기엔 척박한 환경 땜에 (스트레스 받어서) 술 푸는 것 같아보이나 보네요. 그 말도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환경 오염도 그렇죠. 저도 관악산 정상에 올랐다가 서울 하늘 위로 시커먼 매연의 돔(dome)이 서울 위에 씌워진 것을 보고 기겁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에 너무 과도하게 많이 사니까 환경 오염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삶의 질이 문제입니다. 우리 삶의 질이 높아야 외국인들 보기에도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로 보이겠죠. 펌프로 물 퍼올려서 청계천에 물 흘리고, 반포대교에서 물 뿜고, 광진교에 인도 깔고, 광화문에 광장이랍시고 거대한 중앙 분리대 만들고 백날 스키점프 타고, 서울시청 광장에 잔디 깔아봐야 우리 삶의 질이 낮으면 그런 것들은 추함을 감추는 포장에 불과하고 외국인들 보기에 여전히 서울은 최악의 도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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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 삼성/LG 스마트폰 지자기 센서 미탑재. 특히 해외향 옴니아2는 지자기 센서를 탑재했는데 국내향은 뺐다는 사실엔 정말 열 받는다. 휴대폰 2, 3위 업체 보유국의 국민들은 더 후진 걸 더 비싸게 쓴다? 현대차만 욕할 게 아니구만…(지자기센서 뉴스 자국민홀대) 2010-02-19 22:54:53
  • 암초 만난 ‘수퍼 앱스토어’호, 순항할까 -> 난 이걸 보면 삼국지에 나오는 동탁연합군 생각이 난단 말이지.. 연합이나 동업이 정말 어려운 거거든… 그나저나 폐쇄성에 맛들인 전세계 이통사가 애플/구글에 정말 많이 놀라긴 놀랐구만.(앱스토어 WAC WMC 뉴스) 2010-02-19 23:05:26

이 글은 하얀말님의 2010년 2월 1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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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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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10. 2. 17. 16:50

영웅 의존은 결국 사상누각 篇隣2010. 2. 17. 16:50


1.

김연아와 쇼트트랙 정도에서 메달을 기대했었는데, 이번 뱅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기대하지 못한 빙속에서 벌써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가 나와서 참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뻐하며 신문 기사를 보던 중 일간스포츠의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헬로 밴쿠버] 일본 ‘한국의 빙속 선전, 씁쓸하네..’

뭐, 기사 내용이야 일본이 꾸준히 투자를 했건만 같은 체형의 한국이 메달은 사냥하는데 비해 일본은 좀 더 적은 수확을 얻는다는 이야기긴합니다. 그러나 제 시선을 잡아맨 것은 전혀 다른 내용을 담은 글귀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김연아가 위상을 빛내고 있지만, 사실 김연아 뒤의 저변은 얕은 게 사실이죠. 아사다 마오가 없어도 안도 미키나 유카리 나카노, 스즈키 아키코 등이 든든히 받치고 있는 일본 피겨보다 한국 피겨가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피겨 스케이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위 글에서도 나왔지만 피겨도 우리나라는 김연아 빼면 없습니다. 동계 종목만 그런다고요? 마라톤도 황영조/이봉주 이후 누가 있던가요? 또, 비록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가 전승으로 우승은 했지만, 두터운 미/일 야구의 저변은 지금도 부럽고 두렵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스포츠만의 이야기일까요?

많은 경우, 한국은 고 놈의 저변이 얕은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2.

저변이 얕은 이유야 여러가지이겠지만, 제 지인 중의 한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특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우리나라는 희안해서 투자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투자와 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성과를 내야 한다. 즉, 한국은 정말 억울하면 출세해야 한다."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말에 수긍하고 이것이 얕은 저변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연아가 지금도 무명이었으면 아마 그녀는 지금과 같이 스폰서 줄줄히 달고 스케이팅을 하기는 커녕, 여전히 가난하게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스키점프도 세계 대회에서 성과를 낸 이후에야 영화화가 되어 지원 좀 받게 되었고,  봅슬레이도 세계 대회에서 깜짝 입상을 한 이후에야 무한도전 덕 좀 봐서 봅슬레이 두 대 생겼지요.

더 놀라운 점은 이러한 사실이,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 열겠다고 벌써 세 번째 도전하고(대충 잡아도 12년째 도전입니다), 더군다나 입만 뻥끗하면 법치, 법치하면서 엄청난 세금 포탈로 유죄 판결 맞은 사람을, "역시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비아냥까지 들어가며 동계올림픽 유치하겠다고 사면까지 하는 나라에서의, 동계 올림픽 종목 선수들이 처한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아직도 김연아는 캐나다에서 훈련하고, 스키 점프, 봅슬레이 선수들은 본의아니게 해외 전훈을 다니고 있죠. 10년 넘게 이러고 있다면 평창에 벌써 동계올림픽 경기장이 들어서도 두 번은 들어섰습니다. 러시아 소치에게 평창이 처발린 이유가 '한국이 러시아보다 동계 올림픽 경기력이 떨어져서'라는 것을 모를 리는 없을 터, 정치적 부담까지 지면서 비리 저지른 인사를 사면은 할지언정, 동계 올림픽 종목 육성은, 그나마 선수들이 세계 대회 입상이라는, 정말 거대한 성과를 낸 분야에서나 조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중 한니발 전쟁을 다룬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록 한니발은 계속 전쟁을 이기고 수도 로마 코 앞까지 나타날 정도로 이탈리아 반도를 휘젓고 다녔지만, 로마는 계속 새로운 병력과 장수를 내보냈고, 한니발은 결국 중과부적으로 로마에 패배했다는 이죠. 로마연합이라는 집단 방위 체제 덕으로 병사들을 계속 징집하여 전장으로 내보낼 수가 있었고, 한 장군이 전쟁에서 져도 그를 대체할 다른 장군이 계속 있었다는 것입니다. 상어의 이빨이 빠져도 뒤에 있던 이빨이 바로 그 빠진 자리를 채우듯이요.

인용한 기사는 아래와 같이 마무리됩니다.

"일본에서 쇼트트랙 기술을 들여와 한국 쇼트트랙을 최강으로 만든 한국 빙상경기연맹의 전명규 부회장은 "지금 한국이 좋은 성적을 냈다 하더라도, 일본을 절대 얕봐서는 안된다. 우리도 열심히 투자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게임이 안된다. 그들의 투자가 몇 년 뒤에 나타날 지 모를 일"이라면서 걱정을 하더군요. 저도 이 곳 밴쿠버에서 같은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본이 하는 일은 투자를 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결국 계속 사람이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 시스템이 갖춰지면, 한 두 명 영웅으로는 못 당해냅니다.


4.

결국 개인 플레이가 아니라 인재를 기르는 시스템이 문제고, 인재를 기르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결국 집단 간의 경쟁은 그 집단이 가진 시스템의 경쟁일 것입니다. 삼국지에서 여포는 당대 최고의 무장이었으나, 결국 인재가 널린 조조에게 죽은 점은, 참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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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요새 IT 업계에 있어서 전세계적 이슈 중 하나가 바로 HTML 5 vs Flash 논쟁일 것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신경전은 있었지만,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발표 후 가진 직원과의 타운홀 미팅(Townhall Meeting)에서 "어도비는 게으르다"는 표현까지 써 가며 플래시에 맹비난을 퍼부은 다음, 아이폰/아이패드가 플래시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못 박아버렸기 때문입니다(애플은 고객이 원한다고 해주는 회사가 절대 아니죠). 이런 일에 IT 밥 먹고 사는 분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죠. 이것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가지는 두 글을 소개합니다.

사면초가에 빠진 플래시 (윤석찬님)

HTML 5 논쟁에 대한 관전평 (김국현님)

윤석찬님은 다음에서 근무하셨고(지금도 하시나는 모르겠네요. 지금은 서울대 의공학대학에서 박사 과정 이수 중인 것은 확실히 아는데...), 한국모질라재단에서 중책을 맡고 계시는 분이니만큼, 표준화된 웹이라는 사상을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윤석찬님께서는 예전부터도 HTML 5에 대한 글을 그의 블로그에 많이 쓰신 분이죠. 그런 배경을 알고 위 글을 읽으면 윤석찬님 글은 HTML 5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반면 김국현님 글은 HTML 5를 그리 곱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애플, 구글 같이 HTML 5를 적극/소극적으로 지지하며 표준을 부르짖는 기업은 나름대로 속셈 - 선발주자인 플래시를 넘어서겠다는 속셈 - 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표준이라는 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CORBA라 하는 실패한 표준안을 언급하시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HTML 5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신 것입니다.

이 둘을 읽고 참 복잡미묘한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 복잡미묘함을 블로깅하려 합니다.

김국현씨 글에 대한 제 느낌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김국현씨 들으시면 기분 상하실 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김국현씨 글을 읽고 받은 첫 느낌은 '김국현씨 나름의 속셈이 보인다'였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김국현씨는 현재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부장이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 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HTML 5에 대한 입장이 엿보였습니다. MS는 실버라이트라고 하는, W3C 표준안과는 전혀 상관없는, 플래시처럼 브라우저 플러그인 형태로 된 RIA 기술을 팔기 때문이죠. 즉 MS 입장에서는 HTML 5로 천하통일이 되면, 플래시 뿐 아니라 실버라이트도 아작이 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김국현씨는 본인의 글에서 HTML 5를 미는 쪽의 속셈을 언급하였지만, 김국현씨 글 자체도 속셈을 내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MS도 HTML 5 표준안을 다루는 위원인데 HTML 5를 싫어할 리 있겠냐고요? 싫어할 수 있지요, 윤석찬씨 글에서 볼 수 있듯 어도비도 그 위원인걸요? ㅎㅎ. 게다가 MS가 HTML 5보다는 실버라이트를 중시한다는 방증이 될 수 있는 것이 이번 WMC(World Mobile Congress)에서 발표한 윈도우 모바일 7입니다. 윈도 모바일 7은 실버라이트는 빠방하게 지원합니다. 그런데 플래시는 지원 안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HTML 5를 지원하는 애플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자세입니다. 또한 플래시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와도 비교되는 자세죠. MS는 실버라이트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만약 MS가 HTML 5를 정말 중시했다면 IE 9가 나왔어야 할 입니다. 현재의 사용자를 중시한다면 PC의 IE처럼 플래시도 지원했어야죠.

또한 윤석찬씨 글에서의 4항은 정말 공감이 많이 갑니다. 특히 플래시 플레이어의 성능 문제는 꽤 골치가 아픈데, 그나마 윈도우의 플래시 플레이어는 성능이 좀 낫지만, 우분투 리눅스에서의 플래시 플레이어는 좀 그렇더군요. 같은 유튜브 동영상을 봐도 리눅스에서 보면 화면 리프레시가 더 시원찮은 것이 눈에 보이거든요. 스티브 잡스가 험한 말까지 하는 것 봐서 맥OS의 플래시 플레이어도 윈도우의 그것보다는 뒤쳐지는가 봅니다.

그러나 HTML 5면 만사형통이냐? 그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HTML 5는 일단 비디오 코덱 가지고 웹 브라우저 제작 업체들이 꽤나 싸워댈 듯 합니다. HTML 5 표준안은 <video> 태그는 표준으로 했으나 비디오 코덱은 표준으로 해 놓은 것이 없습니다. 지금 웹 스트리밍용 동영상 코덱으로 주목 받는 것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MPEG 4 규격의 일부인(그래서 MPEG 4라고도 많이 불리우는) H.264이요 둘은 Theora라는 것입니다. 결국 돈이 문제인데요, H.264는 MPEG LA라는 회사가 특허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MPEG LA의 저작권 행사에 따라 큰 돈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코덱이고 Theora는 라이선스료 제약이 없는 코덱입니다. 현재 사파리 브라우저를 가진 애플, 크롬 브라우저를 가진 구글은 둘 다를 지원한다는 입장이고, 파이어폭스는 Theora만 지원한다는 입장입니다.

HTML 5에서의 코덱 논쟁은 이미 여러 분들이 다룬 만큼 다른 좋은 글들(HTML 5 미디어 포맷 논쟁 중 , Ogg Theora와 H.264, 그리고 HTML 5)로 대체하며, 참고로 애플은 H.264에 발을 많이 담근 상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이 안 나면 HTML 5는 반쪽짜리가 될 지 모릅니다. 정말로 김국현씨 글에서 나온, 이상은 좋았으나 실제 구현물들이 벤더의 입장에 의해 상호호환성이 결여되어 절름발이가 되어 사라진, CORBA 짝이 될 지도 모를 일이죠.

결론! HTML 5의 대의는 동의하나 실제 구현체인 웹 브라우저는 솔직히 걱정된다...가 되겠습니다.

(사족)

이런 아사리판에서 나름 영악한 행보를 하는 것이 구글인 듯 싶습니다. 말씀드렸듯 자사의 크롬 브라우저는 착실하게 HTML 5를 지원하고, 코덱도 둘 다 지원하기로 했고 Theora 코덱의 원저작자인 On2도 인수했고, 유튜브에서도 실험적이나마 HTML 5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렸지만 안드로이드는 플래시 지원하기로 했고... 돈도 있고(모질라 재단이 Theora만 밀겠다는 이유도 MPEG LA에 낼 돈이 걱정이라고 하더군요) 능력도 있고(웹 브라우저나 안드로이드는 기술과 마케팅 능력 없으면 못 만들죠) 판세를 읽는 눈도 읽는 구글이 정말 무서운 회사란 걸 또 한 번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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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이 글은 하얀말님의 2010년 2월 1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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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SBS 단독 중계를 비판하는 글들이 블로그스피어에 좀 있기에 적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글쎄요. 전 좀 생각이 다릅니다. 왜냐구요?


첫번째 이유는 엘리트 스포츠가 그간 정권 홍보의 수단으로 쓰인 것도 사실, 아무래도 SBS 단독 중계면 그 홍보의 파괴력이 약하다는 점, 두번째 이유는 올림픽 보기 싫은 사람의 시청권 보장이 되기 때문이지요. 

3S라는 말을 아시나요? 우민화 정책의 대표격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3S 정책인데, 그 세 개의 S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입니다. 아마 방송 3사가 올림픽/월드컵으로 도배를 하면 다른 일들은 별 관심도 못 받을 걸요? 대표적인 예로, 2002 월드컵 때 의정부에서 여중생들 미군 탱크에 깔린 것, 서해 교전 같은 큰 일이 났어도 별 관심 못 받다가 (특히 미군 탱크 사건은) 월드컵이 끝나서야 본격적으로 이슈화 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가 군사독재로 얼룩진 질곡의 역사다 보니, 그간 엘리트 스포츠, 특히 올림픽은 군사 독재 정권의 일종의 홍보 수단 및 군사 독재에 억압 받는 국민들에 대한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선수들이야 그런 생각을 했겠습니까마는, 정권에서 엘리트 체육을 그 돈 들여가며 육성한 이유는 바로 그들에게 그런 이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득도 없는데 그런 지원을 하겠습니까?

실제로 현 정권도, 전두환이 만든 민정당 계파가 주축인 한나라당의 정권 아니랄까봐, 그러한 시도를 이미 했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선수단 카 퍼레이드 하겠다고, 일찌감치 경기 끝나서 귀국하려는 박태환의 귀국을 늦추게 했던 것 , 기억나시는지요?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청와대에서 밥 먹은 것은 애교로 치죠.

아울러 SBS 단독 중계를 비판한 블로그 글 중에는, 그 글 쓴 블로거가 어렸을 때 '88 올림픽 때문에 만화 안한다'고 투덜대셨다는 일화로 시작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분명 올림픽 중계 별 관심 없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아아니, 전 국민적 관심사에 어찌 당신은 열외가 될 수 있나?'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은 전체주의에 세뇌된, 김정일 사진에 눈물 철철 흘리는 북한 사람이나, 모택동 시절 홍위병, 나찌 당원과 다를 바 없는 위험한 사람! 다양성의 인정이 남한이 북한보다 우월한 점이라는 것을 상기하세요. 올림픽에 관심 없는 게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체제를 전복시키는 기도는 아니겠지요?). 사실 이러한 '올림픽/월드컵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의 시청권 보장'은 지상파 3사가 몰빵으로 올림픽/월드컵 중계할 때마다 단골로 나온, 지겨운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번 축구 국대의 동아시아 축구 한/중전 땜에 지붕 뚫고 하이킥 못 봤다고 불만이라 말하는 사람도 많긴 하지요. 중국에게 속된 말로 관광당해 열 받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긴 하겠지만요.

이런 이유로 저는 이번 SBS의 단독 보도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SBS가 속된 말로 '혼자 다 쳐먹겠다'는 욕심이 이런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고 보거든요. 이번 동계 올림픽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쇼트트랙은 물론, 김연아의 금메달 수상 여부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많은 것은 이해가 되나, 지상파 3사 채널을 다 돌리면 똑같은 김연아 경기 화면 나오는 사태는 없어 좋다고 봅니다. SBS 단독 중계라 하더라도, 한국 경기는 SBS가 절대 방영을 놓치지는 않을 것이고, 올림픽 경기를 보는 사람도, 설사 3사가 모두 방영을 한다손 쳐도, 그 경기를 보는 순간만큼은 셋 중 하나를 골라 볼 수 밖엔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덧 1)

그런데, SBS가 중계를 못하긴 합니다. (-.-)

(덧 2)

이번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 또 한동안 어르신(특히 정치인)들의 자기 홍보 욕구에 시달릴 겁니다. 특히 김연아가 금메달 따면 아마 가카부터 사진 한 방 박을라고 난리가 나겠지요?(그런데 가카랑 김연아는 정말 그림이 안 어울려. 걍 청와대에서 좋은 밥이나 한 끼 먹이는 것으로 끝내고, 사진은 생략했음 좋겠구만)

(덧 3)

그래도 선수들 광고나 예능 프로그램 섭외는 많이 들어왔음 좋겠습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고, 특히 동계올림픽 종목은 돈이 많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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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