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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5. 01:01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갑니다. 篇隣2010. 2. 25. 01:01

저는 원래 2003년 10월에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2007년 7월 17일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안 쓰고 이 티스토리로 넘어왔는데, 그 때는 티스토리가 네이버 블로그보다 훨씬 기능이 우수하고 개방적이었고, 그래서 이 티스토리로 넘어왔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를 워낙 오래 하고, 당시엔 정말 블로깅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그렇게 문 닫은 네이버 블로그가 지금 이 티스토리 블로그보다 방문자가 더 많더군요. 솔직히 이 티스토리 블로그 쓴 이후 그닥 열심히 블로깅을 하지는 못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따라서 네이버 블로그가 이 티스토리 블로그보다 더 가치가 높다고 판단, 문 닫은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살리기로 하고, 이 블로그는 문 닫기로 했습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 URL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xenos

많이 놀러와 주세용~!
:
Posted by 하얀 말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지명도 있는 여행 안내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론리플래닛 책을 시중에서 한글판으로 살 수 있습죠.

아무튼 세계적으로 지명도있는 여행서를 발간하는 출판사에서 전 세계 도시 중 최악의 도시 10개를 선정했는데, 서울이 3위에 뽑혔습니다. (-.-) 1위는 미국 디트로이트, 2위는 가나의 아크라(Accra)라는 도시네요.

서울에 대한 촌평을 읽어보니 참.... 맞는 말 같아 씁쓸합니다요.... -.-

According to one traveller comment, ‘It’s an appallingly repetitive sprawl of freeways and Soviet-style concrete apartment buildings, horribly polluted, with no heart or spirit to it. So oppressively bland that the populace is driven to alcoholism.’

감성이나 혼이 느껴지지 않는, 중구난방으로 뻗은 길들, 소련 같은 콘크리트 아파트들, 지독한 공해가 반복적으로 무질서하게 퍼져있어요. 이런 것들 속에서 뒤섞여 살다보니 사람들도 술을 진탕 먹게 되는 것 같네요.

중구난방으로 뻗은 길들, 소련 같은 콘크리트 아파트들을 정리한다고 뉴타운을 하고 재건축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 목적이 철저하게 돈이다 보니, 감성이나 혼이 전혀 안 느껴지겠죠.  그런 것이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들도 느낄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with no heart or spirit to it이란 구문이 유난히 아프게 느껴집니다. 감성이나 혼이 안 느껴지는 것은 특히 강남을 지날 때 많이 느껴요. 건물들은 삐까번쩍하게 올립니다만 정말 무언가 감성이나 혼, 이런 게 안 느껴지거든요. 제 생각에도, 서울은 조선 때부터 이어져 온 도시인데, 그런 유구함이 요새 서울에서는 전혀 안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화끈하게 서양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것도 아니고요.

driven to alcoholism이란 말도 꽤 뜨끔합니다. 구한말에 외국 선교사가 와서 보니 조선의 백성들이 삶이 힘들어서 그런가 술을 너무 진탕 먹어대서 사고를 많이 치는 통에 술을 먹지 못하게 했고, 그래서 한국 교회들이 술을 터부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데, 100여년이 지난 이후의 후손들도 (최소한 외국인들 보기에는) 술을 진탕 먹기는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재 개인적으로는 술 먹는 것 빼고는 다른 놀이를 모르니 술을 진창 먹어대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한국 사람들은 노는 것을 배우는 적이 없죠. 놀 나이에 공부로 애들을 잡으니 원...) 저 외국인 보기엔 척박한 환경 땜에 (스트레스 받어서) 술 푸는 것 같아보이나 보네요. 그 말도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환경 오염도 그렇죠. 저도 관악산 정상에 올랐다가 서울 하늘 위로 시커먼 매연의 돔(dome)이 서울 위에 씌워진 것을 보고 기겁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에 너무 과도하게 많이 사니까 환경 오염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삶의 질이 문제입니다. 우리 삶의 질이 높아야 외국인들 보기에도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로 보이겠죠. 펌프로 물 퍼올려서 청계천에 물 흘리고, 반포대교에서 물 뿜고, 광진교에 인도 깔고, 광화문에 광장이랍시고 거대한 중앙 분리대 만들고 백날 스키점프 타고, 서울시청 광장에 잔디 깔아봐야 우리 삶의 질이 낮으면 그런 것들은 추함을 감추는 포장에 불과하고 외국인들 보기에 여전히 서울은 최악의 도시일 뿐입니다.
:
Posted by 하얀 말
2010. 2. 17. 16:50

영웅 의존은 결국 사상누각 篇隣2010. 2. 17. 16:50


1.

김연아와 쇼트트랙 정도에서 메달을 기대했었는데, 이번 뱅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기대하지 못한 빙속에서 벌써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가 나와서 참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뻐하며 신문 기사를 보던 중 일간스포츠의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헬로 밴쿠버] 일본 ‘한국의 빙속 선전, 씁쓸하네..’

뭐, 기사 내용이야 일본이 꾸준히 투자를 했건만 같은 체형의 한국이 메달은 사냥하는데 비해 일본은 좀 더 적은 수확을 얻는다는 이야기긴합니다. 그러나 제 시선을 잡아맨 것은 전혀 다른 내용을 담은 글귀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김연아가 위상을 빛내고 있지만, 사실 김연아 뒤의 저변은 얕은 게 사실이죠. 아사다 마오가 없어도 안도 미키나 유카리 나카노, 스즈키 아키코 등이 든든히 받치고 있는 일본 피겨보다 한국 피겨가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피겨 스케이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위 글에서도 나왔지만 피겨도 우리나라는 김연아 빼면 없습니다. 동계 종목만 그런다고요? 마라톤도 황영조/이봉주 이후 누가 있던가요? 또, 비록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가 전승으로 우승은 했지만, 두터운 미/일 야구의 저변은 지금도 부럽고 두렵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스포츠만의 이야기일까요?

많은 경우, 한국은 고 놈의 저변이 얕은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2.

저변이 얕은 이유야 여러가지이겠지만, 제 지인 중의 한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특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우리나라는 희안해서 투자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투자와 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성과를 내야 한다. 즉, 한국은 정말 억울하면 출세해야 한다."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말에 수긍하고 이것이 얕은 저변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연아가 지금도 무명이었으면 아마 그녀는 지금과 같이 스폰서 줄줄히 달고 스케이팅을 하기는 커녕, 여전히 가난하게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스키점프도 세계 대회에서 성과를 낸 이후에야 영화화가 되어 지원 좀 받게 되었고,  봅슬레이도 세계 대회에서 깜짝 입상을 한 이후에야 무한도전 덕 좀 봐서 봅슬레이 두 대 생겼지요.

더 놀라운 점은 이러한 사실이,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 열겠다고 벌써 세 번째 도전하고(대충 잡아도 12년째 도전입니다), 더군다나 입만 뻥끗하면 법치, 법치하면서 엄청난 세금 포탈로 유죄 판결 맞은 사람을, "역시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비아냥까지 들어가며 동계올림픽 유치하겠다고 사면까지 하는 나라에서의, 동계 올림픽 종목 선수들이 처한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아직도 김연아는 캐나다에서 훈련하고, 스키 점프, 봅슬레이 선수들은 본의아니게 해외 전훈을 다니고 있죠. 10년 넘게 이러고 있다면 평창에 벌써 동계올림픽 경기장이 들어서도 두 번은 들어섰습니다. 러시아 소치에게 평창이 처발린 이유가 '한국이 러시아보다 동계 올림픽 경기력이 떨어져서'라는 것을 모를 리는 없을 터, 정치적 부담까지 지면서 비리 저지른 인사를 사면은 할지언정, 동계 올림픽 종목 육성은, 그나마 선수들이 세계 대회 입상이라는, 정말 거대한 성과를 낸 분야에서나 조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중 한니발 전쟁을 다룬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록 한니발은 계속 전쟁을 이기고 수도 로마 코 앞까지 나타날 정도로 이탈리아 반도를 휘젓고 다녔지만, 로마는 계속 새로운 병력과 장수를 내보냈고, 한니발은 결국 중과부적으로 로마에 패배했다는 이죠. 로마연합이라는 집단 방위 체제 덕으로 병사들을 계속 징집하여 전장으로 내보낼 수가 있었고, 한 장군이 전쟁에서 져도 그를 대체할 다른 장군이 계속 있었다는 것입니다. 상어의 이빨이 빠져도 뒤에 있던 이빨이 바로 그 빠진 자리를 채우듯이요.

인용한 기사는 아래와 같이 마무리됩니다.

"일본에서 쇼트트랙 기술을 들여와 한국 쇼트트랙을 최강으로 만든 한국 빙상경기연맹의 전명규 부회장은 "지금 한국이 좋은 성적을 냈다 하더라도, 일본을 절대 얕봐서는 안된다. 우리도 열심히 투자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게임이 안된다. 그들의 투자가 몇 년 뒤에 나타날 지 모를 일"이라면서 걱정을 하더군요. 저도 이 곳 밴쿠버에서 같은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본이 하는 일은 투자를 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결국 계속 사람이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 시스템이 갖춰지면, 한 두 명 영웅으로는 못 당해냅니다.


4.

결국 개인 플레이가 아니라 인재를 기르는 시스템이 문제고, 인재를 기르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결국 집단 간의 경쟁은 그 집단이 가진 시스템의 경쟁일 것입니다. 삼국지에서 여포는 당대 최고의 무장이었으나, 결국 인재가 널린 조조에게 죽은 점은, 참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
Posted by 하얀 말
SBS 단독 중계를 비판하는 글들이 블로그스피어에 좀 있기에 적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글쎄요. 전 좀 생각이 다릅니다. 왜냐구요?


첫번째 이유는 엘리트 스포츠가 그간 정권 홍보의 수단으로 쓰인 것도 사실, 아무래도 SBS 단독 중계면 그 홍보의 파괴력이 약하다는 점, 두번째 이유는 올림픽 보기 싫은 사람의 시청권 보장이 되기 때문이지요. 

3S라는 말을 아시나요? 우민화 정책의 대표격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3S 정책인데, 그 세 개의 S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입니다. 아마 방송 3사가 올림픽/월드컵으로 도배를 하면 다른 일들은 별 관심도 못 받을 걸요? 대표적인 예로, 2002 월드컵 때 의정부에서 여중생들 미군 탱크에 깔린 것, 서해 교전 같은 큰 일이 났어도 별 관심 못 받다가 (특히 미군 탱크 사건은) 월드컵이 끝나서야 본격적으로 이슈화 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가 군사독재로 얼룩진 질곡의 역사다 보니, 그간 엘리트 스포츠, 특히 올림픽은 군사 독재 정권의 일종의 홍보 수단 및 군사 독재에 억압 받는 국민들에 대한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선수들이야 그런 생각을 했겠습니까마는, 정권에서 엘리트 체육을 그 돈 들여가며 육성한 이유는 바로 그들에게 그런 이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득도 없는데 그런 지원을 하겠습니까?

실제로 현 정권도, 전두환이 만든 민정당 계파가 주축인 한나라당의 정권 아니랄까봐, 그러한 시도를 이미 했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선수단 카 퍼레이드 하겠다고, 일찌감치 경기 끝나서 귀국하려는 박태환의 귀국을 늦추게 했던 것 , 기억나시는지요?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청와대에서 밥 먹은 것은 애교로 치죠.

아울러 SBS 단독 중계를 비판한 블로그 글 중에는, 그 글 쓴 블로거가 어렸을 때 '88 올림픽 때문에 만화 안한다'고 투덜대셨다는 일화로 시작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분명 올림픽 중계 별 관심 없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아아니, 전 국민적 관심사에 어찌 당신은 열외가 될 수 있나?'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은 전체주의에 세뇌된, 김정일 사진에 눈물 철철 흘리는 북한 사람이나, 모택동 시절 홍위병, 나찌 당원과 다를 바 없는 위험한 사람! 다양성의 인정이 남한이 북한보다 우월한 점이라는 것을 상기하세요. 올림픽에 관심 없는 게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체제를 전복시키는 기도는 아니겠지요?). 사실 이러한 '올림픽/월드컵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의 시청권 보장'은 지상파 3사가 몰빵으로 올림픽/월드컵 중계할 때마다 단골로 나온, 지겨운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번 축구 국대의 동아시아 축구 한/중전 땜에 지붕 뚫고 하이킥 못 봤다고 불만이라 말하는 사람도 많긴 하지요. 중국에게 속된 말로 관광당해 열 받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긴 하겠지만요.

이런 이유로 저는 이번 SBS의 단독 보도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SBS가 속된 말로 '혼자 다 쳐먹겠다'는 욕심이 이런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고 보거든요. 이번 동계 올림픽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쇼트트랙은 물론, 김연아의 금메달 수상 여부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많은 것은 이해가 되나, 지상파 3사 채널을 다 돌리면 똑같은 김연아 경기 화면 나오는 사태는 없어 좋다고 봅니다. SBS 단독 중계라 하더라도, 한국 경기는 SBS가 절대 방영을 놓치지는 않을 것이고, 올림픽 경기를 보는 사람도, 설사 3사가 모두 방영을 한다손 쳐도, 그 경기를 보는 순간만큼은 셋 중 하나를 골라 볼 수 밖엔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덧 1)

그런데, SBS가 중계를 못하긴 합니다. (-.-)

(덧 2)

이번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 또 한동안 어르신(특히 정치인)들의 자기 홍보 욕구에 시달릴 겁니다. 특히 김연아가 금메달 따면 아마 가카부터 사진 한 방 박을라고 난리가 나겠지요?(그런데 가카랑 김연아는 정말 그림이 안 어울려. 걍 청와대에서 좋은 밥이나 한 끼 먹이는 것으로 끝내고, 사진은 생략했음 좋겠구만)

(덧 3)

그래도 선수들 광고나 예능 프로그램 섭외는 많이 들어왔음 좋겠습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고, 특히 동계올림픽 종목은 돈이 많이 들어서...
:
Posted by 하얀 말
2009. 12. 23. 17:24

그 놈의 번들 한 번 참 맘에 드네. 篇隣2009. 12. 23. 17:24


거 참, 번들 한 번 끝내주는군하!

그런데...

할배는 빼주세여~




사진 출처: 십자수는 그만! 남친 위한 선물 'IT가 대세' 라는 노컷뉴스 기사.


:
Posted by 하얀 말
2009. 11. 20. 09:59

돈에 다른 소중한 가치도 무시되는 세상 篇隣2009. 11. 20. 09:59

오랫만의 포스팅이네요. 미투데이를 하게 되니 블로그를 등한시하게 되는 듯 합니다.

최근 '교수대 위의 까치'란 책을 낸, 이제는 유명인이 되어 버린 진중권 교수의 Yes 24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공감 많이 했고요. 디자인 경영이네 디자인이 경쟁력이네 뭐네 하지만, 청계천이란 역사적 공간에 공구리 치고 모터로 물돌리고, 그게 업적이 되어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우리나라죠, 아직까지는... (심지어 디자인 경영, 디자인이 경쟁력이란 말도 '이러면 돈 잘 번다'는, 돈이 목적인 개념이지 않겠습니까?). 꼭 미감 뿐 아니라 다른 소중한 가치들도 다 돈 앞에서는 뒷전이 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나라가 우리나라인 듯 합니다. 돈이 중요하지만 돈이 다는 아닌데 말이죠.

(덧)

기사 말미에 나오는 LIT VYAK이 아니라 Lydia Litvyak이 아닌가 합니다만...
:
Posted by 하얀 말
2009. 6. 28. 10:41

여자는 28세가 제일 행복하다? 篇隣2009. 6. 28. 10:41

여자는 28세가 제일 행복하다는 기사를 봤다. 글쎄, 여자가 아니긴 하나, 개인적으로 여자는 27, 8세가 제일 황금기인 거 같긴 하다. 아직 젊고, 사회적으로도 풋내기 티를 벗고 슬슬 세상을 아는 나이니까(또는 알기를 강요하는 나이니까).

남자는 언제가 피크? 대한민국 남자는 군대 때문에 여자보다 사회 진출이 좀 늦어 서른 전후. 남자 27세면 군필자는 사회 진출을 막 했을 때라... 물론 학교에서는 왕고겠지만. 물론 남자도 서른 전후면 몸이 맛가기 시작하는 건 인정. 그래서 남자는 사회적 성숙도와 신체적 성숙도가 여자에 비해 언밸런스가 더 크다. 군대 안 가는 다른 나라의 남자는 역시 27세 전후가 피크일 듯 하다.

그 이후? 그 이후는 얼마나 유지 잘 하냐 싸움인 듯. 육체적인 것도 운동 안 하면 쉬이 맛가버리고, 지적 능력과 학습 능력도 책을 놓는 순간 순식간에 돌대가리가 된다. 늘 하는 것은 그럭저럭 잘 하지만 안하는 것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순식간에 퇴화된다. 즉 정점에서 완만한 기울기로 내려오느냐, 급한 기울기로 내려오느냐일 듯 하다.

특히 신체적 건강 유지가 매우 중요한데, 나이 먹을수록 병원 신세 질 확률이 점점 더 커지고, 건강 안좋으면 할 수 있는 일이 그닥 많지 않을 뿐더러, 더 중요한 점은 '마음이 약해진다'. 생각해보라, 아파서 골골대는 사람이 무언가 새로운 것에 뛰어들 수 있겠는가를. 무릇 도전이란, 사람은 원래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가 있기 때문에 팔팔한 애들에게도 쉽지 않다. 하물며 아파서 골골대는 사람에게서랴.

그렇다고 단순무식하게 27, 8세가 인생의 정점이라 일갈하기엔 무리가 있다. '27, 8세가 정점'이란 명제가 거짓임을 나타내는 반례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카이사르가 갈리아 원정을 시작한 나이는 42세(B.C. 100년 출생, 갈리아 원정은 B.C. 58년에 시작), 8년간 그 짓을 했으니 40대 내내 전장을 누빈 셈이다.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짧은 그 당시, 일선 사병처럼 다치고 죽고 할 가능성이이야 훨씬 적은 최고 사령관이지만, 그래도 그런 나이에 진종일 말 타고 전장을 누비며 전황에 가슴 졸이고 수십/수백을 죽였다 살렸다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 스트레스는, 가히 살인적이다(특히 루비콘 강을 건너기 직전 그가 받은 스트레스는 엄청났을 것이다). 오히려 27, 8세 당시의 그는 룸펜에 가까웠다.

그래서 인생의 황금기란 어찌 보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려서 천재성을 발휘하여 학문적 업적을 이루고 요절한, 수학의 천재 아벨 같은 사람도 있거니와, 카이사르 같은 사람도 있는 법, 장문을 휘갈겨썼으나 결론은 뻔한데, 통계적으로 27, 8세가 인생의 황금기인 사람이 많을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겐 꼭 그런진 않다는 점. 생보사들이 내는 평균 수명이 나랑은 일절 관계가 없는, '평균의 함정'에 빠질 일은 아닐 듯.

인생의 황금기는 스스로는 알 수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26세에 특수상대성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은 10년 뒤 일반상대성이론도 발견하다는데, 특수상대성이론을 발견한 26세의 아인슈타인이 그 당시의 자신을 인생의 최정점으로 여겼을까? 오히려 그는 그런 생각 따위는 아예 하지도 않고, 오로지 연구만 팠을 것이다.

무릎팍도사에서 안철수씨가 한 말로 기억하는데, 성공이란 준비와 기회의 만남이란다. 앞머리와 수엽 덥수룩한 기회가 왔을 때 알아보고 홱 나꿔챘을 때, 그 때야말로 그 사람 인생의 황금기일 것이다(그런데 본인은 그게 황금기인지도 모를 것이다). 그러니, 저런 기사 보고 '난 늙었네 어쨌네'보다는 책 한 자 더 보고, 운동 좀 더 하고, 건전하지만 화끈하게 잘 놀고, 앞으로 어찌 살까 궁리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자세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대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아왔다면, 오늘이야말로 새로이 만들어진 당신 인생의 황금기이다.

(덧)

써놓고보니 너무 노인네 같다 (-.-)
:
Posted by 하얀 말
2009. 6. 6. 11:42

그가 준 가장 큰 감동은... 篇隣2009. 6. 6. 11:42


양영순 작 - 플루타크 영웅전 44화 중에서



무릎팍도사에 나온 안철수에 감동 먹고, 많은 이가 그를 큰 사람, 영웅으로 생각하게 된 이유는
그가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진심으로, 아무 대가 없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 보급했다는 점.
(남을 생각할 줄 아는 royal loader라는 점도 있지만)

우리가 리누스 토발드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신은 그저 재미 삼아 했다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난 값어치의 리눅스를
1991년 탄생 때부터 지금까지 기꺼이, 대가 없이, 제공하고 있다는 점.

기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영웅이다.
:
Posted by 하얀 말
2009. 6. 5. 13:45

불안 篇隣2009. 6. 5. 13:45

'이레'라는 출판사의 직원 분을 한 분 아는데, 그 분 덕에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반값에 샀다. 오늘 그 책을 받았는데 표지띠의 글귀가 마음을 강타했다.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
Posted by 하얀 말
2009. 6. 5. 10:06

2개월 만에 수영 재개! 篇隣2009. 6. 5. 10:06

2개월 전에 같이 하던 사람들은 쭉쭉 나가는데, 난.....
익사하는 줄 알았다... (-.-)


:
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