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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land'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9.09 안녕, 볼랜드...! 4
2009. 9. 9. 17:08

안녕, 볼랜드...! Computing에 관한 독백2009. 9. 9. 17:08

IT쪽 일을 하시거나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90년대 말 ~ 21세기 초에 걸물 취급 받던 개발 도구인 델파이의 새 버전, 델파이 2010 출시 소식을 들으셨을 것이다. 윈도우 7 지원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스튜디오보다 더 잘 지원한다고 널리 홍보하고 있으며, 델파이라는 이름값이 꽤 크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겠다.

그런데 이 델파이 2010을 홍보하는 회사가 좀 이상하다. 볼랜드(Borland)도 아니고 코드기어(Code Gear)도 아니고 엠바카데로 테크놀로지스(Embarcadero Technologies)라는 약간 지명도가 떨어지는 회사이다. DBArtisan이라는 DB 관련 도구를 쓰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볼랜드가 투게더소프트를 인수하여 투게더라는 UML 모델링 도구를 확보한 이후 캘리버RM(Caliber RM) 같은 요구 사항 관리 도구 등을 확충하며, 마치 IBM에 인수되기 전의 래셔널 소트트웨어와 비슷하게 애플리케이션 생명 주기(Application Life Cycle)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가져가는 것을 추구하다, 한 때는 일세를 풍미했지만 이클립스, 넷빈즈, 비주얼스튜디오에 치여 돈이 안되는 델파이, 제이빌더 같은 개발 도구를 만드는 부문을 코드기어라는 별도 회사로 분사시키고 모델링/방법론 도구에 치중하기로 한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뭐, 코드 기어는 엠바카데로가 샀다고 치고, 그럼 요새 볼랜드는 뭐하나~'하고 http://www.borland.com 사이트를 간만에 들어보니 Micro Focus라는 처음 보는 회사의 웹 페이지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웹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보도 자료 링크가 있었다.

Micro Focus announces the acquisition of Borland Software(마이크로포커스는 볼랜드를 인수했음을 공표합니다).

개발 도구를 제외한 볼랜드마저도 사라진 것이다.

볼랜드라는 일세를 풍미한 회사가 피인수되어 사라지는 것을 보니, 학창 시절 볼랜드의 터보 파스칼, 터보 C 2.0, 볼랜드 C++로 숙제하던 나로써는, 회사 다니면서 줄곧 써 온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의 창시자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오라클에 넘어간 것에 이어 또다른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하긴 개발 도구를 코드 기어라는 회사로 떼어 낸 이후의 볼랜드를 내가 알던 예전의 볼랜드와 동격으로 놓기에는 좀 켕기긴 했지만 말이다.

올해는 사람도 많이 죽더니(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여운계, 조오련, 장진영, 마이클 잭슨), 일세를 풍미한 컴퓨팅 대기업도 참 많이 사라진다(썬, 볼랜드, SGI, Id 소트트웨어). 기분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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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