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8. 14:45
밍숭밍숭 - 메디엄 영화2009. 8. 8. 14:45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을 하는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방영을 했던 'A Haunting'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심야 시간에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hauting이라는 뜻이 '유령이 상주하거나 방문하는 것'을 뜻이듯, 귀신 들린 집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 기독교도 답지 않게 이런 류에 꽤나 호기심이 있는 편이라, 꼭 챙겨 보지는 않더라도 채널 돌리다 걸리면 채널 돌리기 멈추고 열심히 본 기억이 있다(그런데 이런 류에 호기심이 있더라도 tvN 같은케이블 TV 오락 채널에서 들어주는, 무당 데려다 폐가 가는 것은 재미가 없더라. 다큐멘터리 채널도 아닌 오락 채널에서 이런 것을 왜 하리라 보나? 쇼지, 쇼). 체험자들의 과거지사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 정말 심령 현상을 찍은 영상이 나온다기보다는, 체험자들의 과거지사를 재구성하는 재현 드라마 위주라 좀 아쉬웠었다.
이 프로그램도 미국 애들 TV 프로그램 제작 관행, 즉 먼저 파일럿 프로그램 조금 만들어서 방영해 보고 시청자 반응 조사해서 괜찮으면 시즌제로 본편 만들어 방영하는 관행에 따라 두 개의 파일럿 에피소드가 있었고, 'The Haunting in Connecticut'은 그 파일럿의 최초 에피소드였다('List of A Haunting episodes' 참조).그리고 이 영화는 'The Haunting in Connecticut' 에피소드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즉, (이런 류의 이야기에 대한 사실 여부 판단은 일단 제껴두고) '실화'에 기초한 영화란 뜻. 'A Haunting'은 나도 본 적이 있었고, '실화'에 기초한다는 점 때문에 갑자기 급 땡겼다. 이런 류의 영화는 '실화'에 기초한다는 점이 매우 큰 마케팅 포인트일 듯 싶다.
그런데 영화 내용 전체가 실화 같지는 않다.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막판 장면은 실화가 아니라는 냄새가 너무 났다(우짤 수 없지,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결론 안 나고 끝날 수는 없으니). 그리고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가, 생각보다 안 무섭다.
그런데 원제가 'The Haunting in Connecticut'인데 왜 '메디엄'으로 지었을까? 영매가 영어로 medium이라 메디엄으로 지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