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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6. 23:54

칸 영화제 개막작다운 역량 - 업 영화2009. 8. 16. 23:54


Pixar는 정말 괴물이다.

칸 영화제 주최측은 다 이유가 있어서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갈 때 손수건 챙기시라. 이 놈의 영화가 사람을 울렸다 웃겼다 아주 장난이 아니다.

꼭 보시라.

뭔 말이 필요한가. 리뷰 끝!

(덧 1)

픽사 영화는 본 영화 하기 전 10분 정도 짤막한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는데, 이것 또한 아주~ 재미있다.
이번 것도 정말 상상력이 기발하다.

(덧 2)

픽사는 1986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직후 사들인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사업부가 시작이다.
픽사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스티브 잡스, 속된 말로 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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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나 어렸을 적, 영플레이모빌 만들던 영실업에서 지아이유격대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액션 피겨 및 각종 탱크, 짚차 등을 만들어 판 적이 있었다. 척 봐도 미군 같아 보이는 지아이유격대와 코브라라는 악당 집단의 대결 구도가 있었고 거기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액션 피겨 및 그 캐릭터가 쓰는 무기. '아기공룡 둘리' 연재하던 보물섬에서도 이 지아이유격대 만화가 나왔었는데, 그 어렸을 때에도 그 놈의 양키 센스는 참 안 맞아했던 기억이 난다. 뭐랄까, 만화가 상당히 밍숭밍숭했달까? 알고봤더니 지아이유격대는 G.I.Joe라는, Hasbro라는 미국 회사가 고랫적부터 발매해 온 장난감 시리즈더라. 역시 사람은 과거를 아름답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지, 그래도 지아이유격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 나온다니 보고 싶기는 했다.

그렇지만 말이다, G.I. Joe, G.I. Jane은 미군을 뜻하는 말이다. 남자는 Jeo, 여자는 Jane. G.I. Joe 영화에 대해 드는 생각은,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나 디스커버리 채널의 수퍼웨폰 같은 미국의 무기 자랑질 프로그램 등을 볼 때에도 드는 생각이지만, 미국 애들은 정말 군대를 친숙하게 여기는 일련의 활동을 꾸준히, 그리고 광범위하게 한다는 점. 일본이 세계 최고의 로봇 강국이 된 데에는 데스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멋지고 강인하고 정의로운 미군이란 이미지를 계속 심어주려는 숨은 의도가 있어 보이는 이런 일련의 미디어 프로그램들을 마냥 웃어넘길 수많은 없지 않을 듯 싶다(미국은 모병제니까 이런 걸 해 놔야 미군 입대자가 부족한 현상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는냐 말이다). 거기다 이런 프로그램을 해외로 수출도 하니, 외국 애들도 미군을 친숙하게 여기도록 하는데 도움도 될 것이고. 이 영화에서 G.I.Joe는 어떤 나라에 속하는 군대는 아닌 것처럼 나오지만, 그것은 척일 뿐, 미군임을 여기저기서 감지할 수 있다.

오락 영화로서는 아주 재미있었다. 이 영화 감독, 스티븐 소머즈는 미이라 시리즈 및 반 헬싱 감독인데, 확실히 오락 영화 만들 줄 안다. 특히 큰 거 나오는 거 빼곤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는 롤랜드 에머리히나, 요란하기는 한데 너무 줄거리 허전한, 그래서 메간 폭스 빼곤 남는 것이 없는 트랜스포머 만드는 요즈음의 마이클 베이('나쁜 녀석들'은 정말 훌륭했는데... 더 락은 '그럭저럭 볼만 해' 수준이더니만 트랜스포머는 대략 orz...)보다는 확실히 낫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업/오락 영화 만드는 감독을 '예술성이 없다'라 하면서 하대하서도, 독립영화나 예술 영화는 영화관에서 돈 내고 보기 주저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데, 대중이 원하는 오락 영화 잘 만들고, 그래서 돈 잘 버는 것도 재주다. 미이라, 반 헬싱으로 홈런은 아니지만 꾸준히 안타는 치지 않냐 말이다.

특히 우리 이병헌 형아가 분한 스톰쉐도우(Storm Shadow)가 아주 존재감 크게 나온다는 점이 매우 흡족했다. 이건 뭐, 채닝 테이넘, 시에나 밀러가 분한 주인공 격인 듀크(Duke)배론니스(Baronness)를 완전히 압도하던걸? 그 두 배우보다 연기력이 더 좋다 보니 생긴 현상이겠지. 원작의 스톰쉐도우를 좀 알아보니 코브라와 G.I.Joe를 오가는 이중첩자던데 이 캐릭터, 잘만 살리면 아주 심도 있는 연기가 가능한 캐릭터일 것 같다. 그리고 병헌 형아는 그런 심도 깊은 연기 필요하면 잘 해 낼 거 같고.

아쉬운 점은 첫째, 시에나 밀러. 이 영화의 섹시 아이콘이라는 중책을 걸머지셨건만, 쬐까 좀 약하다... (-.-) 가슴골 보이는 푹 패이고 붙는 옷 입는다고 섹시 아이콘 역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둘째, 코브라 커맨더(Cobra Commander)디스트로(Destro)가 왜 막판에 나오냐. 커맨더 생긴 건 왜 그 모냥이고... -.-

그래도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흥미진진한 영화임엔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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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09. 8. 8. 14:45

밍숭밍숭 - 메디엄 영화2009. 8. 8. 14:45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을 하는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방영을 했던 'A Haunting'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심야 시간에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hauting이라는 뜻이 '유령이 상주하거나 방문하는 것'을 뜻이듯, 귀신 들린 집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 기독교도 답지 않게 이런 류에 꽤나 호기심이 있는 편이라, 꼭 챙겨 보지는 않더라도 채널 돌리다 걸리면 채널 돌리기 멈추고 열심히 본 기억이 있다(그런데 이런 류에 호기심이 있더라도 tvN 같은케이블 TV 오락 채널에서 들어주는, 무당 데려다 폐가 가는 것은 재미가 없더라. 다큐멘터리 채널도 아닌 오락 채널에서 이런 것을 왜 하리라 보나? 쇼지, 쇼). 체험자들의 과거지사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 정말 심령 현상을 찍은 영상이 나온다기보다는, 체험자들의 과거지사를 재구성하는 재현 드라마 위주라 좀 아쉬웠었다.

이 프로그램도 미국 애들 TV 프로그램 제작 관행, 즉 먼저 파일럿 프로그램 조금 만들어서 방영해 보고 시청자 반응 조사해서 괜찮으면 시즌제로 본편 만들어 방영하는 관행에 따라 두 개의 파일럿 에피소드가 있었고, 'The Haunting in Connecticut'은 그 파일럿의 최초 에피소드였다('List of A Haunting episodes' 참조).그리고 이 영화는 'The Haunting in Connecticut' 에피소드의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즉, (이런 류의 이야기에 대한 사실 여부 판단은 일단 제껴두고) '실화'에 기초한 영화란 뜻. 'A Haunting'은 나도 본 적이 있었고, '실화'에 기초한다는 점 때문에 갑자기 급 땡겼다. 이런 류의 영화는 '실화'에 기초한다는 점이 매우 큰 마케팅 포인트일 듯 싶다.

그런데 영화 내용 전체가 실화 같지는 않다.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막판 장면은 실화가 아니라는 냄새가 너무 났다(우짤 수 없지,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결론 안 나고 끝날 수는 없으니). 그리고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가, 생각보다 안 무섭다.

그런데 원제가 'The Haunting in Connecticut'인데 왜 '메디엄'으로 지었을까? 영매가 영어로 medium이라 메디엄으로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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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아동용 책/영화라는 확고한 이미지가 굳어져서. 해리 포터는 그닥 좋아하는 시리즈가 아니다. 주인공이 아동이서기도 했지만, 재미있게도 해리 포터가 나에게 '아동용' 이미지를 굳어지게 된 데에 의외로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도 일조를 했다. 벌써 8년 전 이야기인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한 2001년에는 반자의 제왕 시리즈 1편인 '반지 원정대'가 개봉하는 해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를 많이들 비교했는데, 언어학자 아니랄까봐 언어 변천사를 시뮬레이트하기위해 오랫동안 구성해온 방대한 세계관에 뿌리 박은, 1/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은근히 빗대는, 판타지 장르의 창시자가 쓴, 영미 문화권에서는 이제는 고전(classic) 취급 받는 반지의 제왕과, 갓난 딸 아이를 어르며 초고를 잡은 롤링의 해리 포터를 비교하는 것은 판타지 장르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행동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그런 '무식한 행동'들이 해리 포터에 대한 막연한 반감으로 이어지고, 그러다 마법사의 돌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막판의 장면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거 정말 아동용이구만'으로 낙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이 해리 포터 책/영화 팬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간간히 보게 되는데, 이번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도 그런 식이다. 동행자가 해리 포터 팬이라 보기로 한 것.

첫 느낌은, 애들 정말 많이 컸다. (젠장 그만큼 내가 늙었군... -.-)
둘째 느낌은, 귀여운 애들이 크니까 정말 이상하게 생겼군. 특히 말포이...(단, 헤르미온느는 예외. 이 아이는 예상대로 미인으로 컸다).
셋째 느낌은, 지루하다.... (-.-)

요새는 마음에 드는 영화가 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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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참 말 많은 영화이다.

전작이 엄청난 흥행을 했기 때문에, 이 영화 또한 흥행은 따논 당상이었다. 그래서 참 여러 꼽싸리들이 끼어댔는데, 이를테면 영화관들이 이 영화를 개봉하면서 관람료를 인상했고, 가카께서도 대한뉴우스를 이 영화 즈음에 만드시기도 했다.

프리미어 쇼(premire show)라고 하던가? 일본에서 삐까번쩍하게 프리미어 쇼를 하고 우리나라에 온 주연배우와 감독 일행이 한국에서 한 프리미어 쇼는, 솔직히 웃음 밖에 안나왔고(가뜩이나 일본이랑 비교해서 시원찮으면 열 받는 나라에서 말이다), 그나마 그 행사도 가뜩이나 비도 오는 판에 주연배우들이 지각을 해 대는 통에 해당 행사 취재하던 기자들 열까지 받게 했다. 나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 사례라고나 할까? 마이클 베이 감독도 원래 한국 방문은 계획에 없었고 일본 -> 중국이었는데 전작의 한국 흥행세 때문에 꼭 들려야 한다고 자신이 박박 우겨서 한국행이 성사되었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외국 애들 보기에 남한 뿐인 한국은 일본/중국에 비하면 국제적 위상이 그 정도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시끄러웠지만, 정작 영화는 별로다. 딱, 마케팅에 낚였다고 해야겠다. '세계를 구하는 미군'이라... 남의 나라 영토에서 군대들이 휘젓고 다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 아닌가 싶다. 이집트 가자 피라미드와 요르단 페트라 유적을 바로 옆 동네 쯤으로 아는 지리적 무감각은 덤. 아무리 아무 생각 없이 삐까번쩍함만 즐기는 영화라지만 만드는 사람마저 골을 비우고 만들면 어쩌라는 말이냐.

1편도 생각보다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2편은 더하다. 역시 이 영화는 헐벗게 입은 매간 폭스 쭉쭉빵빵한 몸이 최고 관람 포인트다(그나마도 쬐끔만 보여준다).

그래서 말인데, 마이클, 차라리 에로로 만들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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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09. 6. 21. 15:55

Terminator: Salavtion 영화2009. 6. 21. 15:55

3편보다는 확실히 낫다....만....

일단 마커스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거슬린다. 아무리 기계와 사람의 짬뽕이라지만 이 무슨 육상 선수 뺨치는 뜀뛰기 능력 및 사람처런 자연스러운 움직임, 격한 감정 표현까지 하는? 이족 보행 하면 '과학적 쾌거'라고 생 난리를 피우고 이제 겨우 사람 얼굴 표정 시뮬레이션 하는 수준에 온 로봇 공학자들은 모두 병진이란 말인가? 좋다. 스카이넷이 어쩌면 지도 기계니까 병진 같은 사람 과학자보다 훨 우월해서 저런 거 만들 수 있다 치자. 그럼 우람한 아놀드 형님 모습을 띤 T-800은 왜 걷는 정도만 가능하게 만든겨?

원작자 제임스 캐머론 감독이 2편에서 확실하게 끝장낸 세계관을 어떻게든 이어붙이려 하다 보니 3, 4편은 계속 1, 2편과 겉도는 느낌이 날 수 밖에 없다.

특히, 태어나서 처음 집에 VTR이 생기고, 온 가족이 그 VTR로 감상한 첫 작품이 '터미너이터 2'였는데, 영화 보면 10분 지나 바로 주무시는 어머니마저도 눈 말똥말똥 뜨고 끝까지 다 보신 이후, 그 이후 우리집에서는 아놀드 출연 영화는 '고릴라'까지 다 빌려본 추억이 있는 나로서는... 불후의 명작이 돈 독 오른 영화 제작자들에 저렇게 아사리판이 나는데... 좀 그렇다...

터미네이터란 이름만 안 달면 나름 괜찮은 영화일지 모르겠지만.... 이름값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어쩌랴, 나도 그럴 거 뻔히 알면서 보는 것을. 이런 사정을 영화 제작자들도 잘 아니 계속 속편 만들려 생쑈를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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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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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을 감독한 피터 잭슨이 대단한 이유는, 괴물 같은 규모와 복잡한 스토리의 원작이라 영화화하는 것 자체가 일대 모험이랄 수 있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영화화는데 성공하였고, 전세계적인 대중의 인정, 즉 흥행 대박을 쳤다는 점 때문입니다.

왓치맨의 잭 스나이더는 역시 그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 팝 아트적인 300을 보고 매우 흡족해해서 이번 작품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는데(더구나 원작 만화가 무지하게 훌륭하다는 극찬도 많이 봐서), 결론은 '또 예고편에 낚였다'입니다. 예고편은 삐까번쩍 수퍼 히어로 오락물처럼 광고하더니(그래서 두 시간 즐거우려 갔더니만), 웬 시점이 마구 바뀌어대서 정신 사나운 난잡하고 암울한 영화(머리만 아픕니다)? 오락성과 작품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다 두 마리 다 놓친 꼴.

특히 오락성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주인공인 실크 스펙터, 대 실망입니다. 요새 서양에서는 저런 애들이 예쁘다고 여겨지나 보죠? 이래서 양키 센스라는 말이 나온다니까... 잭 스나이더는 트랜스포머의 메간 폭스를 발탁한 마이클 베이에게 여주인공 캐스팅 노하우를 좀 배워야 할 듯 싶습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 중 잭 스나이더 감독이 뽑아내는 캐릭터는 300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칭찬하신 분도 봤지만, 원작을 안 본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잭 스나이더가 300으로 영화판에서 지명도 좀 가지자 성급하게 '작품'을 만들고 싶었나 봅니다. 더군다나 '걸작' 소리 듣는 원작은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은, 예술 하는 사람의 원초적 본능을 더욱 자극했겠지요. 결과? 미국 흥행에서도 첫 주 1위 하다 급속하게 순위가 쳐지더군요. 기대했다 실망한 것이 저만은 아닌 듯 합니다.

다크나이트 이후 수퍼 영웅물 영화가 암울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조커 같은 것이 있고 암울해야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귀가 얇아 그런지, 왓치맨 원작 만화는 좀 땡기네요.

(덧)

3.5 개봉 당일 본 것을 이제서야 포스팅하는군요.

왓치맨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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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09. 2. 24. 15:48

캐스팅의 승리: 과속스캔들 영화2009. 2. 24. 15:48

배우가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부모, 자식 죄다 이혼하고 바람 피우고 난리가 났던 막장드라마, SBS의 '조강지처클럽'도 김해숙, 김혜선, 김희정, 손현주, 안내상 같은 배우의 연기가 화제가 되며 시청률을 끌어 올렸고, 역시 부모가 자식도 몰라보는 어거지 설정까지 등장한 SBS(또 SBS군요)의 '아내의 유혹'도 (스피디한 진행과 아울러) 김서형의 연기가 인구에 회자되면서 시청률 덕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이 주연을 했고(일본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 그러니 영화판에서도 주연 배우가 누구냐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겠지요. 일견 스타 마케팅이 안 통해 뵈는 금융권에서도(특히 증권사) 잘 생긴 남자 배우 광고 모델로 쓰면 정말 아줌마들이 움직이고, 광고 포스터 하나 달라고 그런다네요. 여하튼 저 개인적으로는 영화 선정 시 감독을 보는 편이지만, 스타까지는 아니어도 연기자가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미혼모를 소재 삼고 있지만, 이 영화는 오락 영화, 그런 심각하고 무거운 것에는 지긋이 눈 감고 가벼운 터치로 웃기기에 매진하고자 합니다(실제 미혼모의 삶, 특히 뒤로는 향락에 목숨 걸면서 앞에서는 유교식 근엄함을 떨고 앉았는 한국에서의 미혼모의 삶이 무척 힘들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가볍게 다룰 소재가 못 됩니다. 정말로 황정남이 고1 때 애를 낳았다면 학교도 자퇴해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고교 중퇴. 고졸도 무시당하는 한국 사회에서 고교 중퇴라면...). 뭐, 저도 어차피 그런 심각한 거 보려고 이 영화 표 끊은 것 아니고요.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연기를 배우들이 매우 잘 하고 있습니다. 즉, 과속스캔들은 잘못 다루면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오락영화에 맞게 잘 살린 배우 때문에 산 영화입니다.

요새 취미로 사진 찍는 분들이 매우 많은데요(그러다보니 같지도 않은 사진 찍고 사진집 내고 개인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노출증 환자 아니고서야, 남에게 자신을 까발린다는 것에 저리 겁이 없나 싶습니다) 사진기 성능이 안되서 못 찍는 사진이 있으니,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자신의 사진기를 잘 알고, 그 사진기로 안되는 사진을 찍지 말라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똑딱이로 다람쥐 나오니까 찍으려 드는 행동. 찍으려고 접근하면 벌써 도망가고 없죠. 멀리서, 망원 렌즈로 땡겨야 찍을동 말동 할 거 아니겠어요?

느닷없이 사진 이야기를 왜 했냐면, 비슷한 맥락으로 차태현, 영리하다는 말을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차태현은 자신이 코미디에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이 영화를 골라 출연했습니다. 어줍잖게 연기 변신한다고 하다, CF나 드라마에서 좀 떴다고 겁없이 영화판 뛰어들었다 아작난('싸움'의 김태희, '비천무'의 김희선, '엽기적인 그녀' 빼곤 그닥 재미 못 본 전지현, '이중간첩'의 고소영, 배우는 아니지만 흥행 드라마 연출 경력을 등에 업고 영화 찍었다 말아먹고 다시 드라마 판으로 돌아간 황인뢰 PD 등등등...) 선택을 그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800만 넘은 영화 주연이라는 이력을 가지는데 성공했죠(거기에다 그는 드라마에서도 '줄리엣의 남자'라는 성공작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판과 드라마판에서 동시에 인정 받기가 참 어려운데... 영리하다고 할 수 밖에 없죠?). 여기서도 그는 무난하고 코믹하면서도 오버하는 느낌은 없어뵈는 영화에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이 영화 최고의 재미는 아역을 맡은 왕석현 아닐까 합니다. 아마 아이 키우는 어른들의 꿈이 아닐까 싶은 캐릭터인데요, 몽유병이 좀 있지만, 귀엽고, 피아노에 천재적 소질을 발휘하고, 그러면서도 어른 말씀 잘 듣고, 가끔씩은 어른들을 배려하는 애늙은이이며, 아무 곳에서나 까불고 뛰어댕기는 버르장머리 없는 애가 아니기 때문이죠. 여하튼 왕석현 어린이의 연기 때문에 빵빵 터진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참, 요새는 애들 답지 않게 연기가 능숙한 애들이 많기도 많습니다(그래도 '아이앰 샘'에 나온 다코다 패닝 같은 아역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이 영화로 제대로 뜬 박보영은 생각보다 그닥 할 말이 없습니다. 연기, 그 정도면 무난하다 정도지, 초절정 예쁘네도 아니고, 이 영화가 (정말 미혼모의 아픔을 그리는 영화였다면 모르겠으되) 무시무시한 성격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도 아니라 아직 그녀의 공력을 판단하기엔 일러 보입니다. 단 보영양 생긴 것이 어째 원더걸스의 만두소희 같이 오동통하다는 느낌이 들었네요(요샌 저런 얼굴이 각광 받나? 젖살 안 빠졌나?).

의외로 눈에 확 띈 배우는 황우슬혜. 오오~. 이영애 젊은 시절 같습니다~(주목해 볼 일입니다.). 그녀의 공력을 볼 일은 없었지만.... 글쎄 이영애 젊은 시절 같았다니까요? 오락 영화에서 무얼 바라시나요? ㅎㅎ

참, 주인공 친구로 나오는 성지루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크게 기대 안했는데 재미있는 영화라 만족스러웠습니다(썩 안땡겼는데 보니 괜찮은 영화에는 '미녀는 괴로워'도 꼽을 수 있겠네요). 800만 든 게 허당은 아니더군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이 영화는 배우가 빛나는 영화이고, 그래서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을 뽑아든 캐스팅의 승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300의 감독, 잭 스나이더가 감독한 왓치맨이 개봉하는데, 너무 기대가 커서 실망하면 어쩔까 좀 겁이 나기도 합니다. 과속스캔들 이야기 하면서 웬 왓치맨 이야기람... (-.-)


과속스캔들
감독 강형철 (2008 / 한국)
출연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황우슬혜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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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09. 2. 23. 13:48

2009년 개봉 예정 초 기대작 영화2009. 2. 23. 13:48

Matrix, 반지의 제왕 끝나고 한동안 볼 영화 없다가 올해는 봇물 터졌다 :) 3월 5일 Watchmen을 시작으로 기대되는 영화들이 떼로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Game 기대작도 읊은 김에 영화 기대작도 좀 읊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그렇게 기다리던, Zack Snyder의 신작, Watchmen, 드디어 3월 5일 개봉 예정! 3월 4일인가? 헷갈리네...



Watchmen 신경 쓰느라 잘 몰랐는데, Sin City의 인상적인 떡대를 열연했던 Mickey Rourke가 나오는 예고편 보고 급 땡긴 영화. 근데... 그대가 진정 Wild Orchid에 나온 그 Mickey Rourke 맞긴 맞소? Aviator의 Decaprio가 Romeo+Juliet 때에 비해 팍삭 늙어 충격이었는데, 그 충격보다 더 크단 말이오.



X-Men Origins: Wolverine. 4월 30일 개봉 예정. 기대는 되나 대박 왕 기대하지는 않고 있음.



Star Trek. 5월 7일 개봉. 한국인답지 않게 Space Opera를 꽤 좋아하니 봐야할 듯. 단 TV Series처럼 맹숭맹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사와 악마. 5월 14일 개봉 예정. Da Vinci Code로 기독교계를 열받게 한 Dan Brown의 동명 소설이 원작. Dan Brown은 이 작품을 Da Vinci Code보다 먼저 썼다. 세계 최대의 가속기가 있는 CERN이 배경이고 Illuminati가 악역으로 나온다길래 땡긴다(실제로 존재한다는 Illuminati나 Free Mason 같은 비밀 결사는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하게 마련).

여담이지만 Dan Brown 이야기가 나와선데, 사람들이 널리 아는 것에 시비를 거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marketing 방법임을 생각하면, Dan 아저씨와 Da Vinci Code는 기독교를 건드려서 실제보다 더 유명세를 탄 거 같다. 특히 기독교 같이 증오/혐오하거나, 숭배하는 집단이 확연히 갈리는 것은 더욱 공격하면 효과가 좋다. 여하튼 그런 거 아니었으면, 글쎄...



Terminator 4. 5월 22일. 3편, 그 정도면 보통 Action 영화라면 만족했을지도 모르겠으나 Terminator라는 brand를 달기엔 조금 실망스러웠어... 그나저나 James Cameron은 완전히 손 뗀 거야? 이 영화도 다른 사람이 감독이네... 그래서 조금 불안하기도 한 영화.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6월 24일. 눈은 확실히 즐겁다. 후딱후딱 변신하는 화려한 기계들, 그리고 Megan Fox(나에게 Transformers에서 제일 좋았던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Megan Fox다)~!!!. 그런데 1편 봤을 때 개인적으로 Megan Fox 빼면 '이 영화가 이렇도록 난리칠만한 영화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번 영화도 약간 켕기는 구석이 있긴 있다. 그래도 뭐, 시각적 쾌감은 정말 확실하니까... 오락영화에서 뭘 바래~.



G.I. Joe: Rise of Cobra. 8월 7일 개봉 예정. 역시 '사람에게 과거나 추억은 중요'한가 보다. 무슨 말이냐면, 이 G.I.Joe는 어렸을 때 나온 만화 잡지인 보물섬에 연재를 했었고, 영실업이라는 장난감 회사가 G.I.Joe에 나오는 character의 figure를 팔았기 때문이다(다 커서 보니 이 figure들은 미국의 장난감 기업 Hasbro가 만드는 거더라. 정식 허가 받고 만든 건가 몰라...). 그 figure야 못 사고 손가락만 빨았지만... 그런 추억 때문에 땡기는 영화다.

그런데 G.I. Joe랑, Demi Moore 머리 빡빡 밀고 나온 G.I. Jane과는 무슨 관계냐고? 남자 미군을 G.I. Joe, 여자 미군을 G.I. Jane이라고 한다. 즉, 이 영화/만화는 은연 중에 '악땅 때려 잡는 수퍼 영웅 미군'이란 image를 심는 의도도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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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
2008. 11. 16. 21:55

피칠갑 Animation - Dead Space: Downfall 영화2008. 11. 16. 21:55

Origin System의 전설적인 RPG, Ultima를 날려 먹고, Westwood라는 걸출한 회사를 인수해서는 Westwood의 franchise를 발전시키기는 커녕 망해 먹어서 해체시키는 등, 인수는 많이 하는데 성공은 별로 못하는 바람에 'EA는 Eat All의 약자(略字)'네, 만들 줄 아는 것은 FIFA와 Need for Speed 밖에 없다는 비아냥이나 듣던 EA가, 간만에 '괜찮은 작품 좀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Dead Space'라는 공포 Game입니다. 나오기 전부터 '뜰 놈'이라는 주목을 좀 받더니만, 10/31 만성절 출시 이후 '우주판 Biohazard'란 칭호를 얻을 정도로, 떴습니다.

그런데 animation 글 쓰면서 웬 game 이야기냐고요? 바로 이 글에서 다룰 Dead Space: Downfall이 바로 이 game의 전편(prequel)이거든요. 이 Dead Space는 EA에서 나온 game도 있지만, Animation, Comics도 있습니다. 즉, Dead Space는 전형적인 One Source, Multi Use contents이며, 제가 본 것은 DVD용 Animation(오덕 용어로 OVA라고 할 수 있겠네요)입니다. 제가 원래 어떤 방대한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서사 구조를 가지는 것을 심허게 좋아하다 보니(그래서 game도 RPG를 좋아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순수한 영화적 완성도는 그렇게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game의 전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결론이 어느 정도 나 있습니다. 결론이 나 있으니 긴장감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지고, 아무래도 EA가 game marketing의 일환으로 제작한 animation이다 보니, 비록 단편이라고는 하나 제작비를 극장판 animation 만들 듯 책정할 수는 없었을 거고, 그래서 그런지 그림의 세부 묘사가 game에 비하면 떨어집니다(역시, 돈과 시간이 문제입니다). 나이 들면서 간드러지는 일본 망가(여기서 '크레용 신짱'은 제외. 이 놈은 그림체가 상당히... 이건 도데체 왜 애들 많이 보는 케이블 TV 만화 채널에서 그리 많이 틀어주는 거야. 저질 성인 코미디물인데...)보다 '네모 바지 스폰지밥'이나 '티미와 못 말리는 수호천사'를 더 좋아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잘 보긴 했습니다만, 일본 망가(의 모에스러움)에 익숙하신 대다수 한국 분들(특히 덕후 제위 분들)께는 역시 '양키 센스'가 안 맞을 것입니다(뭐, 그렇다고는 해도 명작 Game인 Elder Scrolls IV의 유일한 단점은 쉣!스런 character design이라고 할 정도로 저도 도 넘은 양키 센스는 부담스럽습니다. 같은 회사가 만든 Fallout 3는 좀 괜찮더군요).

SF Slasher animation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animation의 이야기 특성 상,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신체 손괴 묘사를 꽤 노골적으로 한 편이지요(이럴 때에는 작화가 정밀 묘사 수준 정도는 아닌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네요. 어린 아이 키우시는 분들은 애들 안 보게 조심 좀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공포감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확실히 개인적으로는 공포감은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는 영화 같은 것 보다 실제로 가상 세계에서 내 분신을 조작하는 game이 훨씬 더한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game을 했거나 해 보시려는 분께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Dead Space game을 했거나 할, 정신 상태 건강한 성인만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살인 저지르고서는 영화 보고 그랬네, game 하고 그랬네 하는 찌질이들이 많아서리... 당연한 이야기지만 애들은 아무래도 감수성이 예민해서 이 animation이 충격적일 겁니다).

Bioshock 끝내면 Dead Space game이나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Bioshock도 맨 처음 splicer 출현 장면에서 오금 저려서 못하고 있구먼... 이거 할 수 있으려나?

(사족)

Dead Space의 설정은 Gametime이란 Webzine의 데드 스페이스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라는 기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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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얀 말